이마트 포항이동점 (다음지도 캡쳐)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이마트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하야하라'는 배지를 착용한 직원에게 징계를 운운하며 겁박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 포항 이마트 이동점에서 '하야하라' 배지를 착용한 계산원에게 해당점 관리자가 '상부에 보고해 불이익 등 징계를 받을 각오하라'고 겁박한 사실이 하루가 지난 3일 이마트노동조합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됐다.

이마트노동조합 페이스북 계정에 게시된 사진

페이스북을 통해 확산된 이마트 이동점의 이 사실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 '배지를 착용해 정치적인 의사표현을 했다고 징계운운하는 것은 노조 길들이기, 노조억압'이라는 비난이 확산됐다.

이 글을 게시한 이마트노조 측은 “박근혜 퇴진의 목소리에 동참하고자 했던 작은 실천을 징계로 화답하겠다고 한 포항 이마트 이동점에 포항시민들, 박근혜 퇴진을 외치시는 모든 분들이 항의전화를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이 게시물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됐고 이마트를 비난하는 수백여 개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일부 네티즌은 이마트 불매 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펼쳤다.

정의당 경북도당은 5일 논평을 통해"'하야하라'는 배지 하나를 가슴에 달고 정치적 의사표현을 했다고 징계운운 하는 겁박을 한 이면에는 노조원 길들이기와 노조활동방해라는 노림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어떤 국민도 정치적 표현과 신념을 이유로 직업 활동이 방해 받아서는 안된다"며"직원의 징계가 아니라 취업규칙을 운운하며 직원을 겁박한 관리자를 징계하고 회사는 국민앞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면담 당시 징계는 언급 한 적이 없고 근무 중에는 배지 착용을 자제해 달라고만 했는데 그것이 와전된 것 같다”며"향후 징계절차 또한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마트노조 측은"당시 관리자가 상부에 보고할 것으로 불이익은 감수하라는 발언이 징계하겠다는 것이지 징계와 불이익이 과연 어떤 차이가 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이 논란은 5일까지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빠르게 포항지역 사회 누리꾼들에게 확산되며 이마트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높아가고 있다.

NSP통신/NSP TV 조인호 기자, eno8166@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