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포항시가 선심성 예산 지원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에 이어 지원된 보조금의 관리조차 허술히 하고 있어 비난과 함께 감사부서의 냉철한 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포항시는 지난 상반기 발간도 되지않은 도서에 예산편성을 요구해 논란을 자초한데 이어 이번에는 선심성으로 지원한 도서발간에 대해 사업완료 10개월이 지나도록 결산조차 하지 않는 등으로 혈세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포항시는 구룡포향토문화연구회가 신청한 '구룡포 향토사'발간사업에 지방보조금 4000만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를 사업기간으로 구룡포 근대화역사거리를 비롯해 구룡포를 구체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지역사를 집대성하고 구룡포의 발전및 변천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것을 사업내용으로 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사업종료 예정기간인 지난해 12월을 10개월여가 지난 11월 현재까지 책자의 발간은 물론 4000만원 사업비의 정산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익명의 제보자는"이 사업이전에 발간이 추진된 '구룡포수협사'가 있어 어항(漁港)과 같이 성장해 온 구룡포의 변천사 조명이 중복되는 경향이 있어 이 사업예산의 승인 전 신중한 검토가 요구됐었다"고 말했다.

또"예산 4000만원의 사업진행을 점검하며 단계별로 사업비를 지급했다는 포항시가 진행과정의 잡음으로 참여인력들의 이탈, 사업지연 등 허수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몰랐다"며 예산관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덧붙여"이 사업은 예산을 받은 초기부터 영수증 등 증빙조차 없이 사업비 지출을 남발해 향후 사업진행은 물론 사후 정산까지 심각히 우려됐었다"며"지역구 시의원조차 이를 방관하며 사실을 덮기에 바빴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지난 8월 포항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지난해 12월 완료됐어야 할 '구룡포향토사' 발간이 늦어져 수차례 구룡포향토문화연구회 임원들에게 사업완료를 독촉했었다"며"오는 8월말까지 사업완료를 약속해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었다.

또"오는 8월말까지 구룡포향토문화연구회의 사업완료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사업비 환수조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일 현재까지 포항시 관계자는 발간여부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사업실행 및 완료의 의지조차 불분명하게 보였다.

구룡포향토문화연구회 관계자에 따르면 11월 현재까지 '구룡포향토사'의 원고조차 제대로 탈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선심성 예산집행이후 포항시의 수수방관이 도마에 오르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이 사업의 완료가 어려운 것이 알려지면서 지역구 시의원과 담당부서에서 이 사실이 새어나갈까 전전긍긍했다는 사실까지 더해져 '짜고 친 고스톱 선심성 예산'이라는 오명까지 더하게 됐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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