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경기 성남시청에서 열린 '뮤지컬 금강 1894의 평양 공연 재추진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재명 성남시장,통일맞이 이해찬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 (성남시 제공)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경기 성남시(시장 이재명)와 시민단체 통일맞이(이사장 이해찬)는 뮤지컬 '금강 1894'의 평양 공연을 추진하겠다고 2일 밝혔다.

'금 감 1984'는 지난 2005년 평양 봉화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던 가극 '금강'의 새로운 버전이다.

이에 따라 평양 공연이 재성사 될 경우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시에 따르면 양측은 내년 상반기 또는 10.4 남북 정상선언 10주년이 되는 내년 10월 4일에 맞춰 '금강 1894'의 북한 재공연을 추진키로 하고 남북교류에 관한 포괄적 협력 이행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기자회견에서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펼쳐진 가극 ‘금강’은 한반도를 둘러싼 모든 굴레를 문화예술로 초월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그 짜릿한 기억은 2016년 한반도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남북관계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폐쇄됐고 남북 대화채널은 마비됐다”며 “한반도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평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사)통일맞이 이사장은 “남북관계에서 일체의 교류를 차단했기 때문에 당장은 여의치 않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공연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며 “좋은 공연이 되어서 남북이 하나가 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뮤지컬 금강은 평양 공연 시 호응이 좋았고, 의미가 있는 공연이었다”며 “성남시가 새로운 버전으로 만드는 것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정부는 개성공단을 폐쇄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금강산관광을 차단해서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황이지만 이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올 수도 없고 와서도 안 된다”며 “남북교류를 개척하기 위한 마중물로서 ‘금강 1894’ 공연을 실현하는 데 성남시와 함께 공동 추진하는 게 통일맞이 이사들과 합의한 큰 뜻이다. 다방면에 걸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성남문화재단이 자체 제작한 뮤지컬 ‘금강 1894’는 평양 재공연 추진에 앞서 오는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미리 볼 수 있다.

동학농민운동이란 역사적 배경 속에서 힘들었던 백성의 삶과 가슴 아픈 사랑, 그들의 한을 감동적인 선율에 얹어 그려낸 뮤지컬 ‘금강 1894’는 김규종 한세대학교 뮤지컬과 전임교수가 연출을, 이성준 단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 교수가 작곡 및 음악감독을 맡았다.

이와 관련 정은숙 성남문화재단 대표는 “금강 평양 공연 당시 한민족끼리 가진 역사의식과 공감대를 잘 이룰 수 있는 문화공연으로 굉장히 호평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대 상황에 맞게 대사를 바꾸고, 음악도 요즘 관객들이 좋아할 수 있는 음악으로 개작했다.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SP통신/NSP TV 김병관 기자, inspect1234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