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문화관광과 문화보존팀 홍상표 팀장 (김병관 기자)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경기 성남시 문화관광과 문화보존팀 홍상표 팀장은 27일 지역 문화재 등과 판교박물관(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191) 활성화에 대해"판교박물관은 고고학계 등 관련 학계와의 적극적인 교류 및 연구지원 사업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성남시의 지원을 통해 도출된 학문적 성과가 다시 박물관 전시와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로 환원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홍 팀장은 이날 오전 경제뉴스통신사인 NS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생명을 위해 수혈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박물관은 지속해서 학문적 연구성과를 필요로 한다"며"따라서 판교박물관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향후 고고학계와 상호 협력해 박물관이 연구와 학습의 장으로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판교박물관이 타 지자체의 박물관에 비해 비록 문화재 업무와 겸직을 하고 있지만 3명의 학예연구사가 근무하고 있는 판교박물관은 그 여건이 조금 낫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판교박물관은 보존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를 진행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판교박물관의 아쉬운 점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경기 성남시 판교박물관의 전경 (김병관 기자)

홍 팀장은"박물관의 발전 경우 조사연구 성과의 축적을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현재 연구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사실이다"며"이는 판교박물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 지자체가 운영 중인 박물관이 처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문화재와 연계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성남의 대표적인 문화재인 천림산봉수지(경기도 기념물 제179호)를 복원・정비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면서"천림산봉수지는 교통・통신의 중심지인 성남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주요 문화재로서 성남시는 올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천림산봉수 복원, 탐방로 정비, 영남옛길 탐방로와 연계해 천림산봉수지를 지역문화재를 활용한 대표적 역사문화 관광지로 조성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판교박물관 내의 돌방무덤 (김병관 기자)

한편 성남시의 역사를 담은 판교박물관은 1600여 년 전 한성백제시대 동북아 교류 및 고구려 남하의 증거인 백제 ·고구려 돌방무덤 11기 등을 전시, 보존하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판교박물관의 특징

▲판교박물관은 판교 개발 당시 발굴된 백제와 고구려 돌방무덤을 보존하기 위해 건립됐다. 소극적 의미의 유구 전시관을 뛰어넘어 시민들의 교육의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2013년 개관 후 판교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은 18만6000 명으로 관람객 수는 매년 증가 추세다. 관람객 수의 증가 추세는 판교박물관이 고대국가 고분을 통해서 당시의 사회문화를 추정해볼 수 있는 교육의 장소로서 그 가치를 인정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전국적으로 도시개발 중 발굴된 유구들은 공원 등지에 이전돼 외부 노출 전시되거나 보호각을 씌어 보존하는 것이고작이다.

그러나 성남의 판교박물관은 백제 고구려 돌방무덤 유구의 보존을 목적으로 박물관이 건립됐고 박물관을 건립한 LH공사는 성남시에 기부 체납했다.

이에 성남시는 판교박물관을 단순한 유구 전시관이 아니라 각종교육프로그램 운영과 해설을 위한 자원봉사자를 배치하고 유물을 지속해서 수집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매력적인 박물관으로 가꿔나가고 있다.

문화재 정책의 모범적인 표본이 되고 교육의 장소로서 주목받는 판교박물관을 시민들에게 더욱 널리 알려 지역사회의 자랑스럽고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자 한다.

- 성남시 문화재 효율적인 관리 방안

▲ 문화재는 국가지정문화재, 시도 지정문화재, 향토문화재로 구분되는데 현재 성남시에는 국가지정문화재 42개, 시도 지정문화재 20개, 향토지정문화재 13개가 지정・관리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국가, 경기도, 성남시 등 관계 기관 뿐 아니라 실제로 문화재를 소유하고 있는 소유자와의 긴밀한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남시는 정기・수시 점검뿐 아니라 문화재화재 대응매뉴얼 등 관련 매뉴얼을 각 기관 및 소유자와 공유해 신속한 문화재 보수・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돌방무덤을 관람하는 초등학생들 (김병관 기자)

- 성남시 관내 문화재가 고루 분포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문화재가 있으며, 현황과 실태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 성남시는 국가, 도, 향토 문화재 등 지정문화재 70여 개가 있으며 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종별로 고루 분포돼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 남산(목멱산)으로 전달하는 경기도 내 마지막 내지 봉수로서 조선 시대 봉수의 전형적인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천림산봉수지(경기도 기념물 제179호), 고려~조선 시대 초기까지 역대 임금들이 직접 와서 백성의 평안을 빌었던 망경암의 마애여래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2호), 현종의 두 딸 명선(明善)·명혜(明慧) 공주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워진 봉국사 대광명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1호), 정조~순조 대에 활동했던 여성 성리학자 강정일당(姜靜一堂)의 묘(성남시 향토 문화재 제1호) 등 주요 문화재들이 분포하고 있다.

- 문화재 관리하면서 어려운 점과 지자체에 건의 사항은

▲ 문화재 관리 업무는 단순히 보수・정비뿐 아니라 문화재의 가치를 발굴하고 그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업무가 함께 추진돼야 한다. 이렇게 문화재 업무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조사・연구, 활용사업 등의 업무를 추진할 수 있는 분야별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

문화적 수준 및 수요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성남시는 현재 역사・문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문화재의 발굴, 조사, 연구, 보존, 관리 등을 통한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에 있는데, 기존의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선적으로 전문 학예인력 충원이 필요하다.

- 문화재의 파손 등의 문제점이 있다면

▲ 성남시는 정기・수시 점검, 방재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파손을 최소화해 문화재보존을 최적화하고 있지만 최근 자연재해 등 천재지변에 의한 문화재 파손의 사례가 발생했다.

현재 망경암 마애여래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2호)의 경우 폭우 등에 의해 암반 상부 토사가 흘러내려 경기도와 긴밀히 협의해 긴급보수사업으로 1800만원을 확보해 보수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판교박물관 내의 돌방무덤 (김병관 기자)

- 성남시가 문화재관리에 있어서 앞으로 과제가 있다면

▲ 성남시는 역사・문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역사・문화적 내실을 다져야 할 시점에 있다. 따라서 기존 문화재의 보존・관리도 중요하지만, 아직 지정되지 않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 관리할 필요가 있다.

성남시는 2016년 금년 한 해 동안 성남 봉국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09호), 성남 봉국사 아미타불회도(경기도 유형문화재 제310호), 평양조씨 석실 공 조철산묘역(성남시 향토문화재 제14호) 등 3건의 문화재를 추가 발굴・지정한 바 있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성남시의 문화재를 적극적으로 조사 발굴해 성남시 문화유산을 알리고 보존 관리에 매진하고자 한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시민들과 함께 아픔을 딛고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온 성남은 오늘날 살고 싶은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문화재는 이러한 성남을 더욱 빛낼 수 있는 보석이며 동시에 정신적 에너지를 창출하는 도시 문화발전의 원동력이다.

따라서 성남시의 문화유산을 배우고 지키고 소중히 가꾸는 일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하고 싶다.

또한 미래를 지향하는 성남시는 현대사의 격변기를 살아온 성남시민의 삶 그 자체를 또 하나의 중요한 문화유산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모든 시민의 삶을 소중히 여기며 시민 개개인의 삶을 조명하고 연구하여 강인하면서도 따뜻한 성남시만의 고유한 정신문화로 승화시키고자 한다.

이러한 성남시민의 삶을 담아 성남시는 성남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NSP통신/NSP TV 김병관 기자, inspect1234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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