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문화예술과 황규섭 과장 (NSP뉴스통신 = 김병관 기자)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중학교 등 체험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자기가 태어난 지역에 어떤 문화재가 있고 또 역사적으로 어떤 인물과 업적을 알게 되면 자기가 느끼는 바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활용부분이 강조돼야 합니다"

지난 1990년 공직자 생활을 시작해 현재까지 타의 모범이 되며 묵묵히 그리고 성실하고 공직 생활에 전념하고 있는 경기 용인시 문화예술과 황규섭 과장은 24일 경제뉴스통신사인 NS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화재와 관련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특히 용인시 지역의 문화재와 관련 타 지자체와의 차별화 전략 측면에 대해"과거에 문화재는 원형보존 중심의 관리방식으로 사람들의 접근에 거리를 두는 행정이지만, 현재는 문화재 활용을 통한 대국민 향유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트렌드"이라고 밝혔다.

그는 몽골이 우리나라에 쳐들어왔을 때 우리나라 지역은 대부분 패배했는데 유일하게 이긴 전투는 적의 우두머리 살리타가 를 사살하고 이긴 김윤후 승장이 백성들을 규합해 이끈 '용인 처인성 전투'라고 말한다.

이어"시는 국비, 시비를 포함해 예산 39억 원 정도 투자해서 공원화 사업, 그 당시 전투기록 등을 학생과 학부모들이 현장에서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며"이 사업은 내년부터 착공해 오는 2019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지역 일부 주민들 토지를 차례로 매입해 추진 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황규섭 과장은"용인시 역사 다양한 활용사업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활용 공모사업인 생생문화재 사업은 처인성이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 연속 선정, 한산이씨 음애공파 고택은 '내년도 신규 선정되었으며, 향교서원 활용사업은 심곡서원이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3년 선정되었고 지난 2014년 첫해 우수사업을 선정된 바 있다.

내년부터는 용인시 향토 문화재 활용사업을 준비 중에 있다.

또 용인 지역 문화재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문화재 활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은 황 과장과의 일문일답


- 용인시 문화재 효율적인 관리 방안

▲ 현재 문화재 팀 구성은 팀장 1명, 학예연구사 2명, 보수정비 담당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문화재 특성상 전문인력인 학예연구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용인시는 경력 5년 이상의 베테랑 학예연구사로 구성됐다.
문화재는 문화재적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지정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관리와 활용이 중요하며, 현재 용인시는 상, 하반기 2번의 정기 점검 및 수시 점검을 통해 신속한 보수 및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문화재청의 문화재 돌봄 사업으로도 지정문화재 중심으로 정기적으로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 용인시 관내 문화재가 고루 분포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문화재가 있으며, 현황과 실태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 용인시는 국가, 도, 향토유적 등 지정문화재 170여 개가 있음. 다양한 시대, 유형의 문화재가 분포되어 있으며, 박물관 등에 소장된 동산문화재 70여개를 제외한다면, 용인시 전체에 100여 군데 이상의 문화재가 분포하고 있다.
경기도 내에서도 문화재가 가장 많은 지자체로 손꼽히는 역사문화 도시가 용인이다.
지정문화재는 어느 하나를 대표로 꼽기 어려울 정도로 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문화재가 고루 분포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 남부 일원에서 가장 큰 규모의 모현 지석묘(경기도 기념물 22호), 삼국시대의 지정학적으로 용인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보정동 고분군(사적 500호)과 할미 산성(경기도 기념물 215호), 고려시대 용인의 대표적인 불교유적지인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보물 9호), 대몽항쟁 승전 지인 처인성(경기도 기념물 44호), 고려시대 대표적인 도자기 생산유적인 고려서리백자요지(사적 329호), 조선시대에는 정몽주 선생 묘(경기도 기념물 1호), 심곡서원(사적 530호), 충혈서원(경기도 유형문화재 9호), 민영환 선생 묘(경기도 기념물 18호) 등 전부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중요 인물 관련 유적들이 분포하고 있다.

- 문화재 관리하면서 어려운 점과 지자체에 건의 사항은

▲문화재 업무가 관리뿐만이 아니라 발굴, 학술연구, 개발협의, 활용사업 등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고, 용인 지역이 넓고 문화재 개소가 많아서, 현재의 인력만으로는 전체 문화재를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용인시는 현재 100만 도시에 걸맞은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야할 갈림길에 서 있고, 시민들 역시 문화향유 수준이 점차 높아지고 있으므로 문화재 관리 역시 기존의 시스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문화재관리를 위한 조직의 세분화(예를 들면, 문화재관리 전담, 문화재 활용 전담 등)가 필요하며, 전문 학예인력의 충원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 문화재의 파손 등의 문제점이 있다면

▲ 과거와 같이 인위적인 파손은 거의 줄어들고 있지만, 문화재에 대한 미인 지, 태풍 등과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긴급 상황은 발생할 수 있다.
미인지에 의한 훼손은 즉시 원상 복구토록 하며, 문화재 행정 사항에 대한 계도 등을 통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밖에도 긴급보수 상황 발생 시, 현재는 경기도, 문화재청 등과 긴밀한 협조 아래 즉시 보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도 충혈서원, 이주국장군 고택 등에도 긴급보수비로 7500만원을 확보했다.


- 문화재와 연계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 용인의 대표적인 유적지인 처인성 주변을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오는 2019년 동안 디지털체험관, 탐방로 정비, 미니 활쏘기체험장 등을 조성하여 지역문화재를 활용한 대표적 역사문화 관광지로 조성하고자 한다.
또한, 이를 기반으로 지역민들의 마을기업, 마을협동조합 설립을 지원하여 지역민들에 의해 지역 문화재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 용인시가 문화재관리에 있어서 앞으로 과제가 있다면

▲ 문화재관리는 소유자, 관리자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문화재로 인해 각종 개발 등의 규제를 받는다는 인식으로 인하여 부정적인 대상으로 전락하는 때도 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위하여 꾸준한 활용사업 및 홍보가 필요하다.
또한, 앞에서 처인성 역사공원 조성 사업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역 문화재는 더 이상 지역의 애물단지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문화재는 단순히 옛것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역사성과 정신, 가치 등을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가치 보존을 위해 지자체 일방통행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재 활용사업으로 시민들에게 되돌려 드리고자 한다.
앞으로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문화재가 공존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NSP통신/NSP TV 김병관 기자, inspect1234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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