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포항시의회가 최근 지역향토기업 'D'그룹의 칠포해수욕장 소유부지 내 도시계획도로 개설 특혜논란을 자초해놓고 그 책임을 포항시로 미루고 있어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일은 포항시의회가 저질러 놓고 애꿎은 공무원들이 욕을 얻어 먹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 있는 칠포 도시계획도로 예산은 당해 년도 연말 예산심의가 아닌 올해 5월 추경예산 심의과정에 'D'그룹의 칠포재즈페스티발 행사비 4억7000만원을 승인하는 과정에 끼워 넣은 것이다.

이 사업은 지난 6월말 시를 퇴직한 당시 건설환경사업소 모 소장이 시의회에 예산을 요구 한 것으로 퇴직을 한 달 여 앞둔 간부 공무원이 시의회에 예산요구를 했다는 점부터 의혹이 제기됐다.

추정하면 시의회의 보이지 않는 손이 공무원에게 예산을 요구하면 의회에서 승인해주겠다는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이다.

포항시 북구 칠포리 197-19 칠포유원지내 폭8m, 길이 130m 도시계획도로 예산은 지난해 제1회 추경예산안 및 2015년도 결산에서 도시건설상임위원회가 삭감했던 사업이다.

그런데 시의회는 제229회 임시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이 도로 개설사업에 대해 토지 소유권에 대한 부분이 논의가 되지 않았다'며 상임위에 재검토를 주문했고 이후 상업지역을 관통해 개설되는 도로가 포항시 땅이라는 이유를 만들어 사업비 2억원을 승인했다.

포항시의회는 이번 특혜논란이 불거지자 '칠포유원지 개발'이란 논리를 내세우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시 예결위원이었던 지역구 백강훈 시의원(흥해읍)은 최근"흥해지역에만 주민들 민원이 들끓는 도시계획 도로가 수십군데인데 소중한 세금이 적절히 쓰이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당시 예결위 위원으로 논란이 뻔 한 예산 승인을 해놓고 이제 와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 한 이 같은 발언은 주위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또 당시 예결위원이며 현 도시건설위원장 안병국의원(죽도동)은"칠포 유원지 가 개발이 되려면 도로가 있어야 하기에 현재 특혜논란이 되는 부분은 보는 시각에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애매한 논리를 내세웠다.

이에 대해 흥해읍 주민 신 모씨는"시의회가 주민들의 복지를 위한 사업의 우선 순위도 모르냐"며"모래밭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어찌 1순위가 될 수 있냐"고 비난을 퍼부었다.

또"시의원이라면 자신의 지역구에 도로개설이 필요한 지역이 어디라는 것은 알고 있을 터인데 기업이 요구한다고 해서 작심하고 밀어줬다면 어떻게 포항시의회를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한편 당시 이 예산을 승인한 예결위 위원은 문명호(해도동)의장, 정해종(연일.대송면) 부의장, 김우현(청림동)의원, 김상민(환호 장량동) 박희정(비례대표)의원, 백강훈(흥해읍)의원, 백인규(양학동)의회운영위원장, 안병국(송도동)건설도시위원장, 이순동(해도동)의원, 정석준(장기면)의원, 정수화(기계면)의회운영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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