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유진 구미시장

(경북=NSP통신) 도종구 기자 = 전기, 전자, IT산업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던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가 최근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그 중심에는 10년간 부족했던 연구개발 기능을 보강하고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추진해 온 산업다각화가 있었다.

내륙 최대의 산업단지를 확보하고 IT융·복합을 기반으로 한 전자의료기기, 자동차부품, 탄소섬유, 국방 등 미래형 산업으로 주력 업종에 변화를 주었다. 이에 산업도시로의 변화와 향후 구미시의 미래를 그려본다.

경북 구미시는 10년 전 남유진 시장이 취임하면서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기존 IT 중심의 산업만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른바 ‘산업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우선 구미시 산동면과 해평면 일원 9.34㎢(280만평)규모의 5단지를 조성, 새로운 산업들이 자리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09년 공사를 시작해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되며 현재 공정률 62%로 오는 8월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특히 5단지 조성으로 구미시는 내륙 최대의 산업단지를 보유하게 됐다.

현재 구미를 비롯해 경기 평택, 충북 청주, 대구 달성, 광주 광산 등 우리나라 내륙지역에 위치한 산업단지 현황을 비교해 보면 구미시가 36.5㎢로 최대이다.

4단지 조성이 마무리된 2006년과 비교해 봐도 최근 5단지와 확장단지까지 10년간 조성된 산업단지 면적은 지난 40년간 조성된 면적의 1/2수준에 달한다.

늘어난 산업단지 면적만큼 많은 기업들과 근로자들이 찾아들어 그간 900여 곳이던 입주업체가 2015년 기준 2100여 곳으로 늘어났으며, 7만6천여 명이던 근로자들은 10만2천여 명으로 증가했다.

종합경제지표인 GRDP(지역내총생산)도 1인당 5만6천 달러로 30만 이상 시·군 중 1위를 기록해 경북은 물론, 전국 GRDP의 2배를 나타냈다.

구미 금오테크노밸리

□산업다각화 위한 기반 확장…R&D 강화로 중기 체질개선

그러나 구미산단은 제조능력은 뛰어나지만 제품 발전과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두뇌역량 부족이 약점으로 꼽혔다.

기업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부설 연구소 마련에 적극 나서 2008년 179개소였던 구미산단의 기업부설연구소는 2010년 215개소, 2013년 305개소로 늘었고, 지난달 말에는 400개소로 8년 만에 221개소나 증가했다.

현재 구미산단에 입주한 2천여 개 중소기업의 20%가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구미산단 연구개발 기능 보강에는 ‘금오테크노밸리’가 큰 동력이 됐다.

옛 금오공대 자리에 구축하고 있는 ‘금오테크노밸리’는 R&D시설 및 기업지원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곳이다.

3500억 원 규모로 각종 국책사업이 진행돼 현재까지 모바일융합기술센터, 종합비즈니스지원센터, 3D부품소재 실용화지원센터, 지역 3개 대학과의 산학융합지구 등이 구축됐다.

지난 2014년 말에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까지 들어서 스마트팩토리 보급 등 지역 기업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독일 통상협력사무소 개소

□미래형 먹거리로 산업구조 재편

산업단지 마련과 체질개선을 바탕으로 구미산단은 70-80년대 섬유, 전자에서 90년대 전자, 가전 그리고 2000년대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거쳐 이제는 차세대 ICT, 탄소섬유, 의료기기, 자동차부품,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산업구조가 다각화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산업화 기반구축 사업’프로젝트가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1213억 원 규모의 국책사업을 통해 ‘IT의료융합기술센터’를 건립하는 등 프로젝트 초반 당시 1곳에 불가했던 전자의료기기 업체가 2015년 30곳으로, 2020년에는 30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T산업기반을 활용한 자동차부품산업도 주요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 일찍부터 자동차 강국인 독일과의 경제교류를 추진하고 국제자동차부품박람회 참가와 함께 지난해 3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독일에 단독 통상협력사무소’를 열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4년 말 기준 구미공단 내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수가 200여 곳까지 늘어났으며, 현재도 디피엠테크, 대경테크노, 세바 등 중견기업체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업체로 업종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또 ‘진입장벽은 높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다’는 장점이 부각된 국방산업으로의 진출도 2013년부터 성과를 보이고 있다.

구미시는 현재 한화탈레스, 한화, LIG넥스원 등 국내 10대 방산업체 중 1, 3위 업체와 260여 개 협력업체가 자리해 있고, 이들을 통해 유도전자 생산액의 60%, 탄약 40%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2014년 문을 연 ‘국방벤처센터’를 통해 개소 2년 만에 IT전자, 광학, 디스플레이 분야의 30개 중소·벤처기업이 국방산업에 진출, 현재 100여 곳의 중소기업이 새롭게 진출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와 더불어 구미산단의 주요 먹거리로 탄소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조성되고 있는 5단지를 중심으로 탄소섬유와 그 연관 산업들이 자리 잡을 예정이다.

정부 국책사업으로 진행되는 ‘융복합 탄소성형 클러스터’가 예비타당성 심사 중에 있으며, 추후 사업 추진이 확정되면 탄소섬유 및 후방산업들이 자리 잡을 기반시설이 구축되고 관련 기술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미 세계 최대의 탄소소재 생산기업인 도레이사가 5공단 내 1조6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고, 이달에 공장 기공을 한다.

이와 병행해서 구미시는 별도로 도레이가 들어설 인근 66만㎡(20만 평)에 ‘탄소산업특화단지’를 조성, 탄소산업 관련 기업들을 집중 유치해 우리나라 탄소산업의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올해 들어서는 태양광산업에 LG전자가 5천억 원, 웅진에너지가 1천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는 등 신성장 동력으로 각광받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구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경제사절단

□국제경제협력 통해 새로운 활력 제공

구미시는 내적 변화와 혁신과 더불어 해외 경제협력이 구미경제의 새로운 활력을 확보하는 비결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6월 남유진 시장을 단장으로 한 투자유치 및 경제사절단이 독일을 방문했다. 탄소산업과 관련된 전 세계 21개국, 39개 기업, 450명이 참가한 CFK-Valley(탄소섬유 클러스터) 컨벤션에 파트너 국가로 특별초청을 받은 것이다.

남유진 구미시장의 개회식 기조연설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및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의 주제강연, 별도 구미시 전시관 운영 등을 통해 탄소산업에 대한 글로벌 위상 정립과 더불어, 원천기술 보유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자동차, 항공기 등 탄소섬유 관련 글로벌 기업 협의체인 ‘MAI카본 클러스터’와 ‘공동연구 및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세계 최고수준의 권위를 지닌 프라운호퍼 브레멘연구소와의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향후 복합소재와 3D프린팅, 전기자동차 분야에서 공동연구 프로젝트 발굴, 연구원 상호 파견, 연구결과의 산업화 등을 추진키로 하는 합의를 끌어냈다.

이외에도 지역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1913년 설립된 독일 AWO(사회복지 협회)와 ‘해외청년 일자리창출 인턴쉽 프로젝트에 관한 확약서’를 체결, 올해 11월부터 구미지역 청년 10여 명이 AWO를 통해 인턴쉽을 제공받은 후 매년 지역대학, 현지 인턴 과정을 거쳐 독일 취업을 하게 된다.

앞으로도 구미시는 독일을 비롯한 중국, 일본 등과 적극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해 지역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구미 경제가 글로벌 도시로 진출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수상레포츠체험센터 조감도

□미래의 ‘명품 도시’위한 양·질적 변화 기대

구미국가산단의 변화, 대외적 약진과 함께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수변도시 조성, 복지와 교육인프라 강화, 광역교통만 구축, 문화자원 보강 등을 통해 명실상부한 ‘명품 도시’로 변모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조성된 낙동강 39km(263만평) 둔치를 활용해 진행되고 있는 ‘낙동강 구미7경6락 리버사이드 프로젝트’로 이미 낙동강 수상레포츠 체험센터가 완공됐고 구미 참살이 캠핑장, 강바람 물놀이장이 낙동강체육공원 내에 들어서는 등 낙동강을 따라 젊은 도시, 구미의 역동성이 한 층 더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말 준공된 시립화장장과 내년에 건립되는 가족행복플라자로 계층별 맞춤화된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전국 최고의 도서관 도시답게 도서관을 추가로 건립한다.

이를 통해 ‘한 책 하나 구미운동’과 인문프로그램, ‘1천억 원 장학기금 조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도시의 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구미~대구~경산(61.9km)을 잇는 국책사업인 대구광역권 철도망이 2021년 완료되면 대구까지 30분, 경산까지 43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대구와 칠곡, 경산 등 인근 지역 근로자들의 구미 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지역정체성을 확립하고 부족했던 문화자원을 보강하기 위해 오는 하반기 준공을 앞두고 있는 강동문화복지회관을 통해 한층 더 폭 넓고 발전된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역사문화디지털센터와 불교문화를 체험하는 신라불교문화초전지, 대한민국새마을테마공원을 활용해 우리나라의 산업화 과정을 배우고 경험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구미를 대표하는 관광콘텐츠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가족단위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산동참생태숲 인근에 산림에코센터를 조성하고 전시체험공간과 생태탐방모노레일(1.8km), 산림복합체험단지, 자생식물단지 등이 어우러진 산림관광지로 개발하게 된다.

NSP통신/NSP TV 도종구 기자, djg11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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