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회장 한헌수, 이하 대사협)이 세부 인허가조차 제대로 득하지 않은 해외봉사프로그램으로 전국 각지의 대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짓밟는 사기극을 펼쳤다.
4일 오후 베트남 해외봉사를 위해 인천공항에 모인 전국 각지의 대학생 24명은 갑작스런 일정취소 통보에 망연자실했다.
대학생들이 전해 받은 일정취소 연기사유는 '베트남 측과 현지 봉사활동에 대한 허가 등의 협의가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 사유였다.
대사협은 이번 해외봉사프로그램을 위해 지난 4월 8일부터 전국 각지의 제휴 대학에 '2016년 월드프렌즈 청년봉사단 32기 모집' 공고를 통해 이번에 일정이 취소된 베트남을 비롯해 라오스, 몽골, 캄보디아, 키르키르스탄, 탄자니아, 필리핀 등 7개국에 해외봉사를 할 대학생 360명을 모집했다.
이 과정에 학생 참가비 65만원(85만원)과 대학지원금 65만원(85만원) 등 130만원을 경비명목으로 지난 5월 18일까지 대사협 명의의 통장으로 납부 받았다.
그러나 개인 참가비와 대학지원금까지 받은 이번 베트남 해외봉사 프로그램은 사전 프로그램에 대한 현지의 허가조차 제대로 확정짓지 않고 인천공항에서 4일 출발을 강행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생들과 인솔자들이 개설한 단체 카톡방에는 당초 계획했던 프로그램이 베트남 현지 허가를 득하지 않아 출발을 사흘 앞둔 지난 1일에서야 프로그램 진행사인 'F-아시아' 박 모 대표가 부랴부랴 베트남으로 출국해 2일 흥이엔성 외교부 담당자와 협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대사협 측은 지난 4월부터 모집에 들어간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베트남 현지 측과 조율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며 전국 대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는 사기극을 펼쳤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더욱이 사전 프로그램의 진행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도 이를 사전공지하지 않았고 출발당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참가 대학생들에게 예정출발시간인 오후 6시 30분이 가까워서야 이를 공지하는 무책임까지 보였다.
자칫 대사협 측이 이를 숨기고 출발을 강행했을 경우 대학생 24명은 국제미아로 전락한 위험까지 안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며 대사협 측의 무책임한 해외봉사프로그램 운영에 허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에 대해 대사협 측 관계자는"대행사인 'F-아시아'에서 베트남 현지의 허가가 누락돼 프로그램의 진행이 어렵다는 사실을 10여일 전에야 파악해 KOICA 등의 협조를 받아 현지 허가를 득하려 노력했으나 허가까지의 시일 등이 부족해 부득이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또"출발당일까지 프로그램 진행의 가능성이 있어 인천공항까지 학생들을 오게 했고 결과적으로 진행이 불가해 뒤늦게 이를 공지했다"며"현재 대체 국가로 필리핀이 결정돼 항공권 확보 즉시 이를 공지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확정되지 않은 프로그램에 대해 무작정 진행의 가능성만 가지고 인천공항까지 학생들을 불러 모은 안이한 태도와 국내도 아닌 해외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안전에 대한 주의도가 높아지는 것에 견주어 전반적인 진행과정의 확인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대사협을 향한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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