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 고군면 벌포항 공사현장 (윤시현 기자)

(전남=NSP통신) 윤시현 기자 = 진도군이 발주하고 감독까지 하고 있는 진도군 벌포항건설사업과 관련, 담당 공무원의 안이한 공사감독이 빈축을 사고 있다.

군은 약 40여억 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해 5월에 고군면 지막리 벌포마을에 위치한 벌포항에서 ‘벌포항 건설사업’을 발주해 모 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물양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공사 감독이 공사와 관련한 기본적인 현황에 대한 답변을 10일이나 미뤄 ‘부실한 공사 감독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기초 지반 조성을 허투루 진행했다는 익명의 제보에 따라 취재진은 지난 3월 29일 진도군 관계자에게 공사설계내역과 실제 시공한 내역에 대해 공식 질의했다.

설계도에 명시된 연약지반을 다지고 처리하는 공정인 실트질점토(이하 뻘)의 처리량과 처리장소, 그리고 뻘을 파낸 자리를 대신 채워 기반 강화 역할을 하는 기초사석의 처리량에 대한 질의에 해당 감독 공무원이 “업체에 확인해 보고 연락하겠다”는 안이한 답변만 들었다.

공사 감리사가 선정되지 않아 공무원이 감독을 해야 하는 상황에 비춰, 공사진행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혹을 낳는 대목이다.

특히 연약지반공사는 공사 성격상 설계를 무시하고 공사가 진행되면 향후 설계내용을 정상적으로 이행했는지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철저한 감독이 병행돼야 한다는 기본을 지키지 않고 시공업체에 맡겼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해 보인다.

지난 1일경 진도군 관계 공무원이 취재진에 전화를 걸어 “정확한 파악을 해야 하니 좀 더 시간을 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후 지난 7일에야 “뻘을 9000㎥를 퍼 올리고 여기에 기초사석을 5000㎥로 지반을 다져야 한다”는 내용과 “뻘 처리는 공사장 인근의 모처에 정상적으로 야적했다”고 답변해 왔다.

감독 공무원은 또 “정상적으로 처리한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다”며 부실공사 의혹을 일축했다.

공사 감독관이 공사의 기본적인 물량 파악도 안된 상황에서 10일 후에야 답변해야 하는 정황으로 미뤄 볼때 부실시공에 대한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한편 취재진은 9000㎥의 뻘을 야적하고 있다는 현장을 찾아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등 제보 내용을 정확히 파악 보도할 예정이다.

NSP통신/NSP TV 윤시현 기자, nsp2778@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