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지사가 11일 오후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서울-제주 간 KTX건설 민ㆍ관 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KTX건설 추진위원회 구성은 서울, 제주 등을 포함한 전국의 분야별 전문가 40명(정책분과 20명, 기술분과 20명)을 선정했다.

(전남=NSP통신) 조성호 기자 = 서울~제주 간 KTX건설 민관추진위원회는 11일 전남도청에서 첫 회의를 갖고 자연재난 시 제주공항의 한계를 보완하고, 제주 관광과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한 KTX 건설 필요성에 공감하고 기술적․정책적 문제를 논의했다.

이낙연 도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제주도 제2공항 건설만으로는 기상 악화로 인한 제주공항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지속적․안정적 제주 발전을 위해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은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돼야 한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올 6월 말 국토교통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돼야 하고, 안 될 경우 2차 목표로 내년 대선 공약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교통연구원 이재훈 박사의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 추진에 대한 주요 쟁점 진단’, 광주전남연구원 조상필 박사의 ‘해저고속철도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연구 발표와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재훈 박사는 서울~제주 KTX 건설 관련 주요 쟁점을 ▲제주가 섬 고유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1일 관광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감성적 측면과 ▲경제적 타당성 및 안전성 등 사업적 측면 두 가지로 분류하고, 감성적 측면과 관련 “제주발전연구원이 2011년 제주도민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지역경제 발전, 관광객 증가 및 관광산업 발전 기대로 70.2%가 찬성했고, 제주도 방문객 체류 기간은 대부분 2일 이상 체류할 것으로 답변했다”고 밝혔다.

또한 “2011년 국토교통부 타당성 조사 결과 B/C가 0.71∼0.78로 나타났으나, 당시 제주도 관광객 예측(2015년 기준)에 비해 실제 관광객 수는 훨씬 증가했으므로 타당성조사는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전성과 관련해선 “유로터널 사고를 참고해 방재계획을 수립하고, 동력분산식 열차를 투입하면 열차 운행 중단 가능성이 낮고, 민간 투자 등으로 재정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상필 박사는 “지역경제 도약의 새로운 전기 마련과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새로운 성장축이 필요하므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의지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서울∼제주 간 KTX가 건설이 추진되면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돌파구가 될 것이고, 대한민국은 세계 최장의 해저터널 건설국이라는 네임밸류를 획득, 건설과 경제의 신용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황기연 위원장은 “서울∼제주 KTX 건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서는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적극적인 언론 홍보활동을 펼쳐야 한다”며 “또한 치밀한 전략 수립으로 국가정책 반영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국민과 기업 및 중앙정부에 확산시키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NSP통신/NSP TV 조성호 기자, nsp336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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