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포스코ICT가 결국 포스코LED의 매각을 확정했다.

포스코ICT는 지난 2010년 설립한 포스코LED를 아미트론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이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20%의 지분을 가진 서울반도체가 '포스코LED 매각에 대한 사전논의가 없었다'며 아미트론 컨소시엄에 경영권 매각을 반대하고 있는 점이 변수이지만 이미 지난해 매각자산으로 분류됐던 점 등에 견주어 포스코LED의 매각을 수순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포스코ICT는 포스코LED를 설립하면서 포항을 중심으로 LED 사업을 키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홍보하고 나서 포항시가 구매를 돕고 포항시민들은 관련 제품의 구매에 나서기도 하는 등 기업 활성화에 힘을 보탰다.

기업이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사회적 책임이 있듯이 지역사회 또한 기업을 사랑하는 의무가 있기에 포스코ICT의 사업확장에 지역사회가 먼저 손을 벌려 포스코ICT와 포스코LED의 발전을 기원했었다.

그러나 포스코ICT는 지난해 2월 포항시와 별도 상의도 없이 야반도주 격으로 순식간에 포스코LED 포항공장을 경기도 기흥으로 옮겨버렸다.

이를 두고 당시 포항 지역사회는 기업경영 이전에 포스코LED를 아낀 포항시민들에 대한 '포스코ICT의 배신'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기흥으로 옮길 당시 포스코LED는 이미 200억원에 달하는 자본금이 대부분 잠식된 상태여서 '기흥으로 간다고 해서 오래 가겠느냐'는 것이 당시 전망이었다"며"기업경영도 지역정서와 맞아야 사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포항을 버린 포스코LED는 1년만에 포스코ICT와 결별하는 매각절차에 들어갔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울산소재의 원자력 계측제어와 플랜트 시공 전문회사인 포뉴텍을 수산그룹으로 매각한데 이어 이번 포스코LED까지 매각을 결정하며 자회사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ICT는 자회사 매각과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가다듬은 뒤 차세대 성장동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포항시민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않다.

한편 포스코ICT는 지난해 직전연도 대비 21.1% 감소한 8405억원의 매출과 68.7% 감소한 13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당기순손실 607억원을 기록했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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