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강신윤 기자 = 대구경북, 특히 포항지역에서 뜨거운 '친박(朴)', '진박(朴)'논란에 대한 식상함이 확산되며 지역의 발전을 위한 정책구상을 제시하는 야당 후보의 발길이 신선함을 던져주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여당의 텃밭임을 증명해온 포항지역에서 야당후보들의 싸움은 힘겨울 수밖에 없지만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인 '친박', '진박'싸움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 그동안 고민해온 지역의 현안들에 대한 비전이 담긴 정책구상이 얼마나 먹혀들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13총선 포항남울릉 선거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대만 예비후보는 최근 '지역공감 시리즈'라는 제목으로 죽도시장의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방안과 호미곶을 중심으로 관광산업 육성에 대한 정책구상을 발표했다.
먼저 죽도시장 주변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포항운하와 송도를 연계하는 관광상품으로 죽도스틸타워를 건립하자는 제안은 강위에 철 구조물 타워를 만들어 이를 주차장으로 할용하고 전망대까지 추가해 관광상품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10일 발표한 '호미반도 체험형 관광자원 조성계획'은 호미반도 해안선을 연계한 포항남구의 도구, 흥환, 대보, 장길리 등의 지역특성을 살려서 송도해수욕장과 동빈내항까지 연계해 사계절 체험과 체류가 가능하도록 관광자원을 발굴·육성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타당성의 유무를 떠나서 포항지역 새누리당 후보들이 ‘박대통령 팔기’에 갇혀 제대로 된 정책구상 하나 내놓지 않는 상황에 허대만 후보가 고민했던 지역현안 해결의 결과물은 갓 잡은 활어의 생동감까지 느끼게 했다.
포항지역은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이지만 '대통령이 포항의 발전을 위해 뭘 했냐'는 질타 또한 강하게 작용해 민심의 바닥에는 기존 여당 의원들에 대한 반감이 짙게 깔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번 4·13총선 과정에서 포항지역의 민심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진박' 논란 이전투구(泥田鬪狗)에 넌더리를 치면서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도는 마치 영화제목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연상시키고 있다.
포항지역 오피니언 리더들은 새누리당 후보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진박'싸움에서 벗어나 포항지역을 위해 어떤 정책을 구상하고 있는지를 내어 놓는 정치인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부터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과 친하면 힘을 가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막연한 논리는 뼈대조차 갖추지 못한 사상누각으로 역대 포항지역 정치인들이 보여준 허상(虛像)의 재현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강조하던 포항의 신성장 동력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고 40여년 가까이 포항경제를 지탱해온 포스코가 휘청거리며 철강공단에 암운이 짙게 깔린 현실에 아직까지 구태(舊態)를 벗어던지지 못한 정치권의 대오각성(大悟覺醒)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NSP통신/NSP TV 강신윤 기자, nspdg@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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