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순곤 기자)

(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오는 21일 치러지는 광양시새마을금고 임원 선거에 이사장 후보로 나선 백양길 후보가 광양시새마을금고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전개하고 있는 국수나눔 봉사활동을 전면 중단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면서 회원들 사이에서 국수나눔 봉사활동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광양시새마을금고는 매주 토요일마다 대부분의 지점에서 국수나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일종의 금고의 사회환원 정책으로 지역에서는 순수하게 어려운 이웃과 나누겠다는 의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의 국수행사가 본연의 모습을 벗어나 최근에는 국수봉사대를 주축으로 그 주변 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이른바 금고 주류의 사모임이라는 여론이 높아가는 분위기다.

금호동에 거주하는 회원 A씨는 “국수 먹으러 오라고 매주 문자가 오는데 그때마다 솔직히 짜증이 난다”면서 “수익이 남아돌면 먼저 회원들에게 돌려줄 것이지 쓸데가 없어 국수나 먹자고 부르는 것이냐.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할 것 아니면 당장 때려치우라”고 국수행사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또 회원 B씨는 “국수행사가 순수하게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식사 한 끼 제공한다면 무슨 이유로 말리겠는가. 그러나 국수값 보다 봉사대 뒤풀이에 돈이 더 쓰인다는 말이 나올만큼 이미 본질이 변질돼 버렸다”면서 “많은 혜택 때문에 봉사대에 들어가려고 줄을서서 기다린다는 소문이 떠돌 정도라면 이 행사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그 뒤가 의심스럽다”고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런가 하면 국수행사로 인해 지역에서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자영업자들이 금고에 하소연까지 하고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제가 비단 금고내로 국한되지 않고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수행사가 열리는 장소 인근에서 식당을 하고 있다는 C씨는 “새마을금고의 국수행사로 인해 토요일은 이 일대 식당들의 장사가 아예 안 된다. 식당이 아닌 금융기관이 무엇 때문에 국수를 일반시민들에게 까지 제공하고 있는지 이런건 정말 잘못된 것 아니냐. 참다 못해 금고에 찾아가 하소연도 해봤지만 봉사 활동하는데 웬 간섭이냐는 핀잔만 듣고 돌아왔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새마을금고 근처에서 하필 국수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D씨도 “새마을금고 국수행사 때문에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 토요일은 인건비도 안 나와 문 여는게 오히려 더 손해”라면서 “무슨 행사를 하려면 주변을 살펴보고 지역 상인들의 의견도 구하면서 할 것이지 누가 망하건 말건 안중에도 없다. 기업의 횡포에 죽어나는 서민들의 맘이 딱 내 심정”이라며 울분을 감추지 않았다.

국수행사를 둘러싸고 상대후보는 물론 금고일반회원과 지역자영업자까지 문제 제기가 끊임없이 불거지자 백경현 이사장은 국수봉사대 단체 메신저방에 “천사여러분 왜 우리봉사단체를 이렇게 괴롭히는지 정말 안타깝다”며 국수봉사대를 천사에 비유하면서까지 국수봉사대와 국수행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국수봉사대 한 관계자도 “국수행사로 인해 금고 이미지도 좋아지고 많은 시민들이 국수를 먹고 새마을금고에 출자까지 해서 금고경영도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이사장님의 좋은 정책을 막지 말고 도와줘야 좋은 것 아닌가”라고 반문해 국수행사에 대한 반감여론에 불편한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경현 이사장의 문자를 접한 한 금고회원은 “역시 그들만의 세상이었다. 어떤 기관이나 단체가 문제가 없으려면 반목과 갈등을 양산하는 사조직이 없어야 하는데 국수봉사대를 보고 천사니 뭐니 하는 걸로 봐서는 이미 국수행사는 목적과 다르게 그들만의 잔치로 변질된 것이다”고 일침을 가했다.

NSP통신/NSP TV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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