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20대 국회의원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여야간에 ‘이념’ 정쟁이 아닌 ‘정책’ 대결로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부산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이제는 새누리당 공천만 받으면 무조건 당선이라는 시대는 옛말’이라는 말에 공감하며 현장 세미나를 여는 등 지역민에 알맞은 정책을 내놓기 위해 골목골목을 누비고 있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도 최근 부산시와 정책협의회를 마련하는 등 부산 맞춤형 정책을 연구하는데 분주하다. 이에 부산 여야의 정책 ‘싱크탱크(think tank)’를 찾아 부산의 현안과 미래를 들어봤다.
◆ 부산 새누리당의 ‘브레인’ - 부산행복연구원 “시민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
다가오는 20대 총선을 대비해 정책을 개발하고 당원 교육과 시민 의견 수렴 등의 역할을 하기 위해 출범한 ‘부산행복연구원(원장 나성린)’. “시민과 늘 함께 하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난 7월 16일 닻을 올렸다.
연구원장은 나성린 의원이 맡았다. 해양대 부경대 교수 등 100여명의 ‘부산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위원회는 해양 금융 사회간접자본 사회복지 중소기업 일자리 문화 과학 등 8개 분야에 걸쳐 정책 발굴팀을 두고 있다. 정책위원회는 서용교 하태경 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아 이끌고 있다. ‘세계시민아카데미’는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강좌를 진행하며, 직장인과 대학생 정책과정, 당원교육, 토론클럽 등을 운영한다. 아카데미는 김세연 의원과 김도읍 의원이 담당하고 있다.
부산행복연구원은 일주일에 한 번 부산 현안을 두고 현장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당장 부산시민의 발등에 떨어진 불같은 ‘주택재개발 사업’부터 ‘일자리 문제’ ‘철로주변마을 피해해소와 지역발전’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 ‘택시제도 개선 방안’ ‘복지정책’ ‘SOC개발 발전방안’ 등 시장 골목부터 부산의 글로벌 정책까지 부산시민이 체감하고 있는 현안과 관련된 정책을 발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부산행복연구원 원장인 나성린 의원은 “앞으로도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 밀착형 정책을 발굴하고 부산의 먹거리 등 중장기적인 미래 비전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며 “현장세미나에서 다뤄지는 주제들은 20대 총선에서 공약으로 적극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 “조직의 힘이 아닌 정책의 힘의 시대 도래”
부산행복연구원을 처음 찾은 날 반갑게 맞아준 이는 최근까지 부산행복연구원의 정책연구조정실장을 맡았던 조성호 전 부산시 행정자치국장(이하 조 전 국장)이었다. 조 전 국장은 부산 북구청과 부산시에서 19년여간의 공직생활을 이어 온 ‘행정통’이다.
그는 “부산행복연구원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부산시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민의 행복을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국회에 입안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부산행복연구원의 출범 목적이라는 것.
조 전 국장은 미국의 사례를 들며, “이제는 ‘조직의 힘’이 아니라 ‘정책의 힘’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우리나라도 중앙당이 없는 미국처럼 정책을 통해 표를 얻는 풍조가 도래할 것이라는 얘기. 부산에서는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여당이지만 자만하지 않고 부산시민에게 꼭 필요한 정책, 그 정책에서 나오는 힘으로 시민들에게 공정하게 표를 받겠다는 것이다.
그는 부산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일자리 문제’를 꼽았다. 지난해 부산시의 청년 실업률은 12%에 달했다. 9%대의 전국평균보다 3%가량 높은 수치. 말그대로 부산시의 ‘일자리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부산시는 올해 좋은 일자리 5만개를 창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자리를 만들어도 취업자와 기업간 미스매칭으로 인한 재실업률과 이로인한 사회적 비용은 엄청난 수준이다. 때문에 ‘좋은 일자리 창출’과 ‘미스매칭 줄이기’는 병행돼야 하고, 이러한 고민을 부산시민 모두가 머리를 맞대 논의해야 하는 것.
이러한 논의를 부산행복연구원에서 지난 9월 벡스코에서 진행한 바 있다. 관광 마이스 신성장 융복합 문화 예술 체육 금융 창업 스마트 ICT 의료 보건 해양 수산 등 각 분야 전문가 및 관계자들과 취업준비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일자리 창출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조 전 국장은 “당장 국회로 나갈만큼의 정책이 나오진 않았지만 수많은 건강한 아이디어가 오간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아이디어를 담은 목소리를 모아 정책에까지 끌고 가는 것이 부산행복연구원의 역할이기도 하다.
끝으로 조 전 국장은 “부산행복연구원이 잘 운영돼서 이름처럼 부산시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연구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도남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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