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윤민영 기자 = “이곳은 임산부를 위한 자리입니다. 자리를 임산부에게 양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을버스 좌석에서 울리는 임산부석임을 알리는 음성 알리미이다.

부산 남구(구청장 이종철)는 전국 최초로 대중교통 임산부석 착석 음성 알리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추진대상은 남구 관내 마을버스 20대에 시범적으로 설치했으며 남구 1번 마을버스인 범양버스 등 7개 업체를 방문해 사업의 취지를 설명하고 임산부 배려석을 확보한 후 설치 협조요청을 했다.

음성 알리미 개발업체는 경남 김해 소재한 드림에너지로 지난 8월부터 개발에 착수했고 4개월에 걸쳐 개발·설치 작업을 진행했다.

또한 드림에너지 대표는 음성알리미를 개발하고 설치하면서 기업 이윤없이 버스 1대당 34만 5000원으로 총 20대에 설치 작업을 완료했다.

손 수첩만한 크기의 음성알리미 작동원리는 임산부석 앞 좌석의 뒷면에 음성알리미를 부착해 임산부석에 착석하는 사람의 움직임을 초음파로 감지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특히 음성알리미는 남구만의 특색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구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실시한 여친화도시 조성 아이디어 공모 사업 우수 당선작이다.

버스 승객들은 임산부석 안내 커버가 씌어진 의자에 무심코 앉았다가 임산부에게 양보해달라는 안내가 흘러나오자 좌석에서 바로 일어나면서 당황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음성알리미를 접한 버스 승객은"최근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 디자인을 새롭게 해 임산부 배려석을 운영하고 있지만 안내스티커가 승객이 좌석에 앉아 있는 경우에 잘 보이지 않는다”며 “승객들이 임산부 배려석임을 쉽게 알아채지 못해 양보하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지는데 음성으로 안내멘트가 나오니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임산부를 배려하는 취지에서 확실한 효과가 있는거 같다” 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시 남구 주민복지과장은 “이번 음성 알리미는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아이디어이며 여성친화도시 조성 아이디어 공모사업 당선작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시민들에게 와닿아 임산부가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우리 남구가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NSP통신/NSP TV 윤민영 기자, yoong_j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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