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시의회(의장 박정채)는 13일 의장단회의를 열고 지난 5일 국방부가 임포소초 병영생활관 신축 공사를 기습적으로 강행한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현재 사용중인 군 막사를 리모델링 해 병영생활관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주민의 의견이 관철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병영생활관에 대한 이전논의가 지지부진 한데다 현 막사 시설이 너무 열악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공사를 강행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지만 민관군 협의회가 구성돼 해결 방안을 찾고 있는 시점에 벌어진 일이라 주민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사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 6월 29일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자리에서 합의한 대로 현 막사를 리모델링 해 병사들의 병영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당초 부지조성 공간을 포함한 군부대 초소 주변의 공원화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과 국가 계획에 의거 군부대를 이전하는 것으로 시의회 의장단에서도 여수의 관광 활성화와 문화유산 보존차원에서 주민들의 의견에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여수시의회는 “지역 주민들의 정서상 향일암 거북머리에 군부대가 건립되는 것을 찬성할 사람은 없을 것이며 여수의 자랑거리인 향일암을 자연 친화형 관광문화 자원으로 후손들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병영생활관은 임포마을에 소재하고 있어 주민들과 같이 생활하고 주민신고 등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도 지역 주민의 뜻을 저버리고 서로가 대립하게 된다면 결국 피해는 국방부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여수시에서는 어떠한 경우에도 군과 주민들간에 물리적인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서로 소통하면서 민관군 협의회를 통해 공사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지역 주민의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주도적으로 나서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월 8일 개최된 민관군 협의회 1차 회의에서는 당사자인 국방부와 주민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자리였으며 오는 14일 2차 회의에서 의견을 조율하고 합의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한편 여수시의회는 지난 9월 10일 제163회 임시회에서 국방부의 병영생활관 건축 추진 상황에 주민들이 반대하고 시민사회단체들의 찬성,반대 의견 충돌로 갈등의 골이 깊어짐에 유감을 표시하면서 ‘여수시가 책임성을 갖고 국방부, 주민, 시민 사회단체와 함께 조속히 협의체를 구성해 건설적이고 희망적인 해법을 도출해 주기를 바란다‘는 성명서를 채택한 바 있다.

NSP통신/NSP TV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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