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교내 노숙자 A 씨로 보이는 이가 우산을 쓴 채 故 고현철 교수 추모 현수막을 노란색 락카로 훼손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부산 금정경찰서(서장 박화병)는 총장직선제를 요구하며 투신한 부산대 故 고현철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설치된 현수막 37장, 대자보 2장을 락카 스프레이 등을 이용, 비난성 낙서로 훼손한 A(45세)를 검거해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3시 50분에서 5시 10분사이 부산대 총학생회 등이 故 고현철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교내 곳곳에 설치한 추모 현수막에 붉은색, 노란색 락카 스프레이를 이용 “자살공격 악령사기 OUT, 외적독재 직선노예제 OUT” 등 비난성 낙서로 현수막 37개 및 대자보 2개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부산대 교수회장 명의로 고발장을 접수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교내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하고 용의자 인상착의가 촬영된 동영상 파일을 활용해 탐문를 진행했다.

또 범행 동선 집중 분석 및 익명 교직원의 제보로, 2년전부터 부산대 교내에서 노숙 생활을 하던 A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 A 씨가 사용하던 캐비넷에서 범행 당시 사용됐던 것으로 보이는 청바지, 운동화, 장갑 및 락카 스프레이 등 범행 도구 일체를 발견·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유전자 일치 여부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재물손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A 씨가 스마트폰에서도 극단적 문구(자살공격, 외적, 시체팔이)가 사용된 사실에 주목하고, 디지털증거분석 등을 통해, 피의자의 범행 동기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NSP통신/NSP TV 도남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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