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선주 조선대 교수. (조선대)

(광주=NSP통신) 김용재 기자 = 섬유예술가 한선주 조선대 교수(디자인학부 섬유·패션디자인전공)가 서울 삼청동 아원갤러리에서 열세번 째 개인전을 개최한다.

27일부터 오는 9월 5일까지 열리는 이번 개인전은 ‘채집과 변형’을 주제로 10년 넘게 꾸준히 모은 커피필터를 활용한 소품과 설치작품 등 50여 점을 선보인다.

한선주 교수는 원두커피를 내린 커피필터를 말리면 거기엔 우연의 얼룩들이 그림처럼 남아 있는 흔적들을 한장한장 정성스럽게 모았다.

커피필터의 자연스럽고 멋진 얼룩에 매혹돼 10여 년 동안 ‘채집’하고, 그 필터를 다른 재료와 함께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변형’했다.

한선주 조선대 교수 작품 변형. (조선대)

커피 필터에 한지, 다양한 직물, 색실을 결합해 사계절의 변화와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한 교수는 산책길에 주워온 솔방울, 나무 열매, 마른 풀잎, 꽃잎 등 온갖 물건을 수집해 어떻게 창작물과 결합하고 활용할 지를 고민한다.

섬유를 만지는 사람은 물성에 관한 연구를 많이 하기 때문에 재료와 대화를 나누는 과정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의 채집과 관찰의 결과, 혹은 삶의 흔적이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한 교수는 “그동안 내가 만난 숲과 바다, 산책길에서 얻어온 열매와 식물들이 그날의 수확이나 보물처럼 내 가까이에 두고 그 자연의 조각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즐긴다”며 “나는 관찰자이기도 하지만 그 사소한 것들은 내 작업의 동반자들이며 이번 전시는 이렇듯 사소한 것들과 친근하게 어울리며 함께 변해가는 나의 이야기들이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조선대학교 응용미술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원광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일본 가와시마 텍스타일스쿨을 졸업했고 지난 1996년부터 조선대학교에 재직하며 호주 타스마니아대학 방문교수, 문화예술산업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서울, 광주, 제주, 일본, 호주 등에서 열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덴마크 코펜하겐 아시아 섬유미술전, 국제 종이작가 초대전, 프랑스 EMP Hands of Korea, eorn 텍스타일 아트프레 도큐멘타, 서울리빙디자인페어, 한국현대공예아트페스티벌 초대전 등 국내외 많은 그룹전에 참여했다.

제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의 디자인’ 큐레이터로 활동했고 청주공예비엔날레 운영위원, 익산한국공예대전 운영위원, 사단법인 한국텍스타일디자인협회 이사를 지냈다.

단행본 ‘수직의 기초’와 편저 ‘수직’을 펴냈다.

NSP통신/NSP TV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