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윤민영 기자 = 해태제과 허니버터칩으로 촉발된 ‘허니버터맛’ 과자의 광풍이 거센 가운데 이 같은 ‘허니버터맛’ 과자의 단맛이 실제 꿀과는 상관이 없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비자의 공분을 사고 있다.

17일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 부산여성NGO연합회, 부산여성소비자연합은 이같은 과자들이 ‘과대광고’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소비자 기만행위에는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우선, ‘해태 허니버터칩’ 전체의 무게는 60g으로 표기돼 있다.

뒷면의 원재료 및 함량에 따르면 허니버터맛시즈닝이 6%인데, 국내산 아카시아꿀은 시즈닝에서 0.01%의 비중을 차지한다.

허니버터맛시즈닝을 구성하는 재료는 백설탕, 정제소금 외에 천연향신료, 합성감미료 등 10여 가지가 포함 돼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문의한 결과, 허니버터칩 60g 속의 순수 꿀의 함량은 0.00036g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허니버터칩에서 버터에 해당하는 ‘프랑스산 고메버터’ 또한 국내산 아카시아 꿀과 동일한 함량이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관계자는 “꿀은 최상의 맛을 위한 함량을 넣었고, 지금도 맛이 달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0.00036g의 꿀로 꿀맛을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이다.

또한 ‘농심 수미칩 허니머스타드’는 총 중량 85g에 국산 꿀이 0.01%에 해당하는 0.0085g이 들어있으며, ‘롯데 허니브레드칩’ 또한 총 중량 60g 속의 국내산 아카시아꿀 분말은 0.0018g에 불과했다.

오리온 ‘스윙칩 허니밀크’는 총 중량 60g에 각각 0.0012g의 꿀과 우유가 들어있으나, 원산지 표기는 생략됐다.

조정희 부산소비자단체협의회 회장은 “이같은 과자들의 과대광고 여부는 식약청에서 정한 기준에 부합한지를 따져봐야 할 문제이지만, 미미한 꿀 함유량으로 지금과 같은 맛을 낸다는 것은 거짓에 가까우며, 이는 명백한 소비자 기만행위”라고 말했다.

이같은 기만행위가 계속 이어질 경우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것.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소비자 정의센터 관계자는 “제품 전면에 꿀 성분을 강조했는데 그렇다면 최소한의 납득이 가능한 만큼의 꿀을 함량 했어야 한다”면서 “꿀 함량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이해시켜 주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 기만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고 분노했다.

한편 해태제과는 지난 13일 허니버터칩 후속작 허니통통의 2탄 격인 ‘허니통통 과일맛’을 출시했으며 현재 허니버터칩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공장을 증설하고 있다.

NSP통신/NSP TV 윤민영 기자, yoong_j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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