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문대성 의원(부산 사하갑). (문대성 의원 공식 사이트)

(부산=NSP통신) 차연양 기자 =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부산 사하 갑)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정치자금을 받아오던 후원회 계좌를 폐쇄한다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성명문에 따르면, 문 의원은 정치 입문 전부터 깨끗한 정치를 갈구해 왔으며, 3년간의 국회의원 경험을 통해 후원금을 받지 않더라도 의정활동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문 의원은 정치를 ‘정직, 열정, 봉사’라고 정의하며, “IOC위원으로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만나고 선진국의 문화를 접하면서 느꼈던 정직, 열정, 봉사의 정신이 한국정치에서는 너무 소외되고 있어 그동안 많은 괴리감을 느껴야 했다”고 토로했다.

“잊을 만하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정치인들의 검은 돈과 연관된 비리로 인해 정치에 대한 불신은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며 현 정치권을 꼬집은 문 의원은 합법적이지만 주는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없는 후원금은 앞으로 일절 받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문 의원은 이러한 결심의 이유를 ‘OECD 34개국 중 한국의 정치인 청렴도는 최하위권’이라는 점으로 꼽으며,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기 위해 기득권에 몸담고 있는 자신부터 앞장서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청렴정치를 실천하겠다는 의도임을 강조했다.


다음은 문 의원이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성명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부산 사하갑 국회의원 문대성입니다.

저는 그 동안 정치 입문 전부터 생각해 왔던 바를 실천하기 위해, 오늘 국민 여러분들께 저의 결심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정치가 정직, 열정, 봉사라고 생각해왔습니다. 정직한 마음으로 열정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IOC위원으로서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을 만나고 선진국의 문화를 접하면서 느꼈던 정직, 열정, 봉사의 정신이 한국정치에서는 너무 소외되고 있어 그동안 많은 괴리감을 느껴야 했습니다. 그 점은 국민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만나 본 대부분의 국민들은 한국 정치가 불신받는 가장 큰 이유가 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잊을 만하면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정치인들의 검은 돈과 연관된 비리로 인해 정치에 대한 불신은 나날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저는 정치 입문 전부터 과연 깨끗한 정치는 불가능한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가져왔습니다. 지난 3년간 정치의 일선에서 국회의원으로 경험해 본 결과, 쉽지는 않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검은 돈을 받지 않아도, 주는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없는 합법적인 후원금을 받지 않더라도 정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 문대성은, 국회의원 후원회를 해산하였습니다. 저는 모든 사람이 아무런 대가 없이 후원금을 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또한 저는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 합법적이라도 순수하지 못한 의도를 가진 돈을 분별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더 부지런히 뛰고, 더 아끼면 후원회의 정치자금이 없어도 의정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난 3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후원금을 도와 달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후원금 순위가 밑바닥이었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없었으면 후원금이 밑바닥일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의 인맥이 그렇게 부족하지는 않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IOC위원에 현역 국회의원 그리고 국제스포츠외교재단 이사장, 대한체육회 이사 등 국내는 물론 국제적인 인맥도 남부럽지 않을 만큼 충분합니다.

지금 이 시점에 제가 후원회를 해산하는 것은, 다른 이유 없습니다. 깨끗한 정치는 제 신념이자 스스로와의 약속입니다.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켰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저는 김영란 법의 시작을 후원회 해산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저의 후원회 해산은 이런 약속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저의 후원회 해산이 299명의 의원님들은 깨끗하지 않고, 저 혼자 깨끗하겠다는 생각은 절대 아닙니다. 깨끗한 정치를 위해, 젊은 제가 먼저 선배님들보다 앞장 서 모시겠다는 뜻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선진국에서는 정치후원금을 통해 투명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OECD 34개국 중 한국의 정치인 청렴도는 최하위권입니다. 국민들이 정치에 보내는 신뢰도가 5%밖에 되지 않는다는 말도 들립니다. 저는 우리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하는 한 후원회 계좌를 열지 않을 것입니다.

국내 외 기업들의 치외법권적인 횡포와 많은 경제 문제,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많은 사회 문제, 열강의 틈에서 주체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우물 안 외교 문제 등 많은 문제점들이 있지만,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것이 정치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정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가 먼저 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력이나마 정치변화의 밀알이 되고자 합니다.

나는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변화만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기득권의 대표라 불리는 국회의원들이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이런 행동이 선배 동료 의원님들께 큰 부담이 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치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고,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기득권에 몸담고 있는 당사자인 제가 먼저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의미 없는 몸짓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정치사에 처음 있는 이번 후원회 해산이 대한민국 정치발전을 위한 한 톨의 밀알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2015년 5월 22일 부산 사하 갑 국회의원 문대성 배상

NSP통신/NSP TV 차연양 기자, chayang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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