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윤민영 기자 = 잡초가 듬성듬성 난 황무지. 이곳에는 플라스틱 폐자재, 철근, 아스팔트 등이 뒹굴고 있습니다.
바다에서나 볼 수 있는 조개껍데기도 지천으로 널렸습니다.
이곳은 지목 상 밭으로 돼있는 곳입니다.
폐기물 처리가 곤란했던 건설업체와 다량의 흙이 필요했던 지주의 요청으로 이런 폐기물이 매립된 겁니다.
산업 폐기물이 매립되면서 이곳은 순식간에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건설·사업폐기물을 포함한 각종 쓰레기들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습니다.
전체 면적을 고려하면 매립된 폐기물은 수천 톤은 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를 감시해야 할 담당 공무원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인터뷰 / 기장군청 공무원]
“저도 거기 몇 번 가봤는데 지금 거기 뭐 쓰레기가 보이고 묻혀있고 겉에는 그런 것들은 보질 못했어요. 뭐가 있는진 몰라도. 여러 번 가봤는데도”
폐기물을 매립한 건설사는 허가가 난 땅이고 행정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합니다.
[인터뷰 / 건설사 관계자]
“자기들이 허가를 낸 것 갖다가 자기들이 흙을 받으니까 우리 흙이 거기 들어간거죠”
하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릅니다.
매립된 물질들이 복토용으로 적합해 보이지 않는다는 겁니다.
[인터뷰 / 이광열 동서대 교수]
“농경지의 복토재로서는 적합하지 않죠. 이게 농지가 아닌 것 같은데. 농경지의 복토재로서는 여기 보이는 이런 재료들은 적합하지 않죠”
폐기물을 매립한 업체도 한두 군데가 아닐 것으로 추정됩니다.
허가받지 않은 지역에 건설폐기물을 매립할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인터뷰 / 김영 환경부 폐자원관리과 주무관]
“건설폐기물법은 적정하게 안처리하면 배출한 자에게 필요한 조치를 시군에서 하도록 돼있어요”
관할관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건설·산업폐기물의 마구잡이식 매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NSP 뉴스 윤민영입니다.
[공동취재] 윤민영 도남선 기자
[촬영] 문현승 김동현 PD
[편집] 문현승 PD
NSP통신/NSP TV 윤민영 기자, yoong_j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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