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NSP통신) 김용재 기자 = 포근한 날씨에 따뜻한 봄햇살이 가득한 22일 오전.
광주시 동구 화산로의 한 낡은 아파트에 사는 최모(33)씨와 그의 아내는 아침부터 찾아온 손님들을 맞느라 바빴다.
최씨의 집을 방문한 이들은 동구청 복지정책과 직원들을 비롯해 빨간색 조끼를 걸쳐 입고 각자의 손에 공구와 인테리어 자재를 든 롯데백화점 광주점 임직원들이다.
이들은 지역 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보금자리를 개선해주는 '롯데 러브하우스' 봉사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아침부터 이 곳에 모였다.
올 해 첫 러브하우스 주인공인 최씨는 아내와 함께 슬하에 아들과 딸을 한 명씩 둔 4인 가족의 가장이다.
남부러울 것 없을 것 같은 최씨는 아내와 두 자녀 모두 지적장애를 앓고 있어 걱정이 많다.
초등학생 두 자녀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았으며, 최씨의 아내는 언어장애 증상을 보이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두 자녀가 집이나 학교에서 과잉 행동으로 크고작은 사고를 종종 일으켜 돌보기 쉽지 않지만 최씨 부부는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겨낸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잠에서 쉽게 깨거나 투정을 많이 부리고, 안절부절 못하는 행동을 보이는 등 아이들 키우는데 애를 먹기도 했지만, 우리 애들이 재롱도 부리고 조금씩 자라는 모습을 볼 때면 이 모든 고생이 다 사라진다"며 최씨는 자식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최씨는 언어 장애에 몸이 약한 아내를 대신해 홀로 건설 일용직을 전전하며 버는 수입으로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 힘든 최씨는 낡고 습한 주거환경으로 집안 곳곳에 생긴 곰팡이로 기관지가 약한 부인과 아이들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걱정이었다.
이같은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광주 동구청 복지정책과와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최씨의 집을 올 해 첫 사랑의 집짓기 '롯데 러브하우스 15호'로 선정하고 주거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했다.
최씨의 집을 처음 방문해 문을 열었을 때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심하게 났으며 여기저기 찢어진 낡은 장판과 벽지도 눈에 띄었다.
또 낡은 방문은 삐그덕 대며 잘 열리지 않는 등 네 식구의 불편과 건강관리가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을 고려해 봉사단원들은 집안 내부 도배와 바닥 장판을 새로 교체하고 온 집안의 곰팡이를 제거하는 한편 현관 및 방문을 보수해 최씨 아내와 자녀들이 올 여름 장마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했다.
최씨는"올 여름 장마가 오면 곰팡이가 더 심해질까 걱정이었는데 이렇게 수리를 해주니 한시름 덜었다"며"새 보금자리에서 가족들과 건강하게 장마철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날 봉사에 참여한 유영택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지금껏 지역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웃에게 되갚기 위해 주거환경 개선사업 '러브하우스'를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며"앞으로도 다양한 지역상생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이웃사랑 실천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NSP통신/NSP TV 김용재 기자, nsp254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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