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김용재 기자) = 최근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여온 여수시의 갑상샘암 발생률이 지난 2012년 암발생률 통계에 비춰 광주·전남 및 전국평균과 거의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갑상샘암에 대한 미세암 및 초미세암 단계에서 조기진단했을 경우 효과가 확인됐으며, 지역 내 의료기관에서 진단된 경우 종양의 크기가 더 작은 것으로 나타나 지역 내 의료기관의 진료행태가 적지 않은 기여를 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같은 사실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조용범) 전남지역암센터 (소장 김석모)가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질병관리본부와 여수시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여수시 갑상샘암 역학조사결과 제기됐다.

이번 조사는 여수시와 대조지역인 목포시에서 발생한 1200여 명의 갑상샘암 환자에 대한 설문조사 및 의무기록조사를 통해 수집한 자료와 광주·전남지역 암등록 자료를 분석·도출한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 역학조사 배경 및 주요 경과

여수시의 경우 지난 2001년 연간 100명을 넘어선 이래 2004년 연간 300명 상회, 2009년 412명이 갑상샘암이 진단되는 등 2000년 이후 갑상샘암 발생률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지난 2005년부터 여수시의회를 비롯한 지역 사회, 각종 언론 등이 역학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등 문제를 삼고 나섰다.

◆2012년 여수시 갑상샘암 발생률 현황

여수시의 지난 2012년 WHO세계표준인구를 이용한 표준화에 따른 갑상샘암 발생률은 여자가 10만명 당 104.9명으로 광주전남 104.1명, 목포 99.7명과 비슷하고, 2011년 전국평균 96.8명에 비해서는 약간 높은 편으로 분석됐다.

남자는 10만명 당 27.6명으로 광주·전남 23.7명, 목포의 21.9명, 전국(2011년) 20.2명에 비해 높은 편이었으나 지속적으로 그 격차가 감소되는 경향을 보이는 등 여수시의 갑상샘암 발생률이 지난 2009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12년에는 전국평균 및 광주·전남 평균과 비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수시 갑상샘암 환자의 특성

이번 조사를 통해 갑상샘암 환자 1205명 (여수 772명·목포 433명)을 대상으로 암진단 경로 및 종양의 크기 등을 비교분석한 결과 여수는 검진에 의해 진단된 비율이 46.4%, 목포는 59.1%로 목포가 더 높았다.

종양의 크기가 직경 1cm 미만인 미세암의 비율은 여수가 76.4%로 목포 65.8%에 비해 더 높았고, 직경 0.5cm 미만인 초미세암의 비율도 여수가 40.7%로 목포의 26.6%에 비해 높았다.

갑상샘암을 해당지역 내에서 진단받은 경우와 타지역 병원에서 진단된 경우의 종양 크기의 평균이 목포는 차이가 없는 반면에 (0.98cm 대 0.94 cm) 여수는 해당지역내 병원이 타지역 병원에 비해 작았다 (0.73 vs 1.33).

이와함께 흡연, 비만, 요오드 섭취, 갑상선염 등 기저질환 등 갑상샘암의 발생위험요인의 분포는 여수와 목포 간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화순전남대병원 전남지역암센터는 여수시의 갑상샘암 환자는 대조지역에 비해 종양크기가 더 작은 상태에서 조기에 진단받았고 주로 여수시에 소재하고 있는 의료기관에서 진단된 경우 종양의 크기가 더 작게 나타나는 등 조기진단 효과가 큰 것으로 파악했다.

◆ 결론 및 향후대책

이와 관련 전남지역암센터는 추가 조사의 필요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한편 여수시에 갑상샘암 유병인구가 4000여 명으로 추산되고 현재도 매년 300명 내외의 신규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갑상샘암 유병환자에 대한 교육 및 정보제공, 심리지지 등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관리프로그램이 운영돼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nsp2549@nspna.com, 김용재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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