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NSP통신 김용재 기자) = 광주시 남구 봉선2동 주민들이 불법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 주변 국공유지에 꽃과 나무 등을 심어 공원을 조성키로 해 화제다.

여름철 악취와 도심미관 저해로 인한 민원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주민들 스스로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 만들기에 필요한 나무와 굴삭기 등 자재도 기부키로 하는 등 힘과 지혜를 모은 것이다.

8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봉선2동 삼익2차 아파트와 유안근린공원 사이 통행로 주변 국공유지에서 오는 9일부터 주민과 지역 자생단체가 함께하는 ‘유안공원 옆 자투리땅 공원 만들기’ 사업을 진행한다.

사랑의 나무심기 등을 통해 조성되는 공원 면적은 약 1043㎡로, 불법 쓰레기 투기와 밭작물 경작으로 인해 끊임없이 민원이 제기된 곳이다.

삼익2차 아파트와 무등2차 아파트 주민을 비롯해 귀일원, 이마트 봉선점, 대학생 자원봉사자 및 봉선2동 주민들은 이 곳에 배롱나무와 호랑가시나무 등 190수를 식재할 계획이다.
공원 조성을 위해 기부 물품도 잇따르고 있다.

한 주민은 공원 조성에 동참하기 위해 여러 수종의 나무를 기부했으며, 지역 한 건설업체에서는 땅 고르기 때 필요한 굴삭기를 무료로 지원해 주기로 했다.

남구청도 힘을 보태기는 마찬가지다.

남구는 옛 보훈병원 주변 공용 주차장 조성을 위해 매입한 토지 내에 식재된 수목을 이 곳 공원 부지에 이식할 예정이다.

봉선2동 관계자는 “쓰레기 투기가 넘쳐나던 곳에 공원을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는 1년 전 주민들에게서 나온 것이다”며 “마을의제 토론과 환경 정비 등 준비 과정을 거쳐 공원 조성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봉선2동 주민들과 봉선2동주민자치센터는 오는 10일 굴삭기로 터 고르기 작업을 진행한 뒤 11일 나무를 식재할 예정이며,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공원 조성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nsp2549@nspna.com, 김용재 기자(NSP통신)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