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제공)

(경남=NSP통신) 윤민영 기자 = 소설가 나림 이병주(1921∼1992)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고 그의 문학세계를 재조명하는 ‘2015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가 내달 2∼4일 서울 경희대와 하동 북천면 이병주문학관에서 개최된다.

이병주기념사업회(공동대표 김윤식·정구영)와 KBS진주방송국이 주최하고, 이병주하동국제문학제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국제문학제는 ‘문학과 역사의 경계’를 주제로 열린다.

이번 문학제에서는 소설가 전상국 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제8회 이병주국제문학상’, 이병주 문학연구에 큰 진전을 이뤄낸 추선진 박사가 제1회 이병주문학연구상 수상자로 선정돼 시상한다.

문학제 첫날 오후 2시 30분, 경희대학교에서 국내·외 문인들이 참가한 가운데 문학강연회와 국제문학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심포지엄에는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 임헌영 문학평론가,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 서지문 고려대 명예교수와 판샹리(중국), 고이케 마사요(일본), 에바 라티파(인도네시아), 오설리번(미국), 훌리오 마르티네스(스페인), 시몬 킴(프랑스) 등 국내·외 작가들이 참가한다.

다음 날 이병주문학관으로 자리를 옮겨 나림 선생 23주기 추모식을 시작으로 개회식, 국제문학 라운드테이블, 문학상 및 연구상 시상식, 전국 학생백일장 시상식 등이 이어진다.

‘제8회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자 전상국 소설가(좌), ‘제1회 이병주문학연구상’ 수상자 추선진 박사(우).

올해 이병주국제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전상국 소설가는 작가적 염결성과 한국 현대사를 소재로 한 분단소설이 간직한 문학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 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경희대 국어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전 씨는 196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동행’이 당선·등단했으며, 1974년 ‘전야’를 발표하면서 이름을 본격 알렸다.

전쟁의 폭력성과 그로 인한 상처를 증언하는 동시에 그 상처의 치유가 모두의 몫이라는 사실을 강조해 찬사를 받았다.

이후에도 ‘고려장’, ‘외등’ 등을 통해 6·25전쟁에 의한 상처로 고통 받는 가족사를 다루며 분단현실의 모순을 파헤쳤다.

올해 신설된 이병주문학연구상은 선생의 문학을 동서양에 널리 알리거나 참신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전시킨 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이병주 문학에 천착해 온 추선진 박사가 첫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추 박사는 소설비평 분야의 촉망받는 신진 연구자로, 그동안 ‘이병주 소설에 나타난 법에 대한 성찰 연구’, ‘이병주의 별이 차가운 밤이면에 나타난 전쟁 체험과 내셔널리티’, ‘이병주 소설 연구 : 사실과 허구의 관계를 중심으로’ 등을 발표했다.

그 외에 이번 문학제에서는 이병주 영상 다큐멘터리 제작·상영, 이병주 소장도서 특별전, 하동과 지리산, 이병주 선생을 테마로 한 디카시(詩) 공모전 수상작 전시 및 시상, 지역의 문화유적지 답사 등이 마련된다.

한편, 이병주국제문학제 개최기간 인근 직전마을 일원에서는 ‘추억의 가을여행, 꽃천지 북천에서’를 슬로건으로 한 제9회 코스모스·메밀꽃축제가 열려 다양한 가을꽃과 각종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NSP통신/NSP TV 윤민영 기자, yoong_j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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