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NSP통신] 이상철 기자 = 500년전 ‘자암 김구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유배詩 기획전을 열고 있는 경남 남해유배문학관(관장 김성철)이 개막 이틀째인 주말, 본격적인 손님맞이에 들어갔다.
오는 4월 2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에서는 (운산) 박민주 외 11명의 작가들이 12년간 남해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자암선생’이 남긴 ‘화전별곡’을 붓글씨로 재현시킨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자암은 기묘사화로 남해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절망적인 삶 속에서도 70여 수의 한시를 남겼다. 이번 기획전에는 그 중에서도 특히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이 담긴 시를 선별해 전시하고 있다.
남해에서 활동하는 서예가들의 붓 끝에서 500년의 세월이 넘은 작품이 새롭게 태어난 것이다.
작품에는 절망적인 현실을 뛰어넘어 ‘능절(凌絶)의 미학’으로 승화시킨 자암의 정신을 담으려 애쓴 서예가들의 흔적과 오랜 시간 고뇌한 서예가들의 은은한 묵향이 주는 차분한 마음을 고스란히 담았다.
박 작가는 “우리가 역사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그 역사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과거의 역사를 돌아보며 현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기획전이 작가들과 관람객 모두에게 역사적, 문화적 이정표를 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철 NSP통신 기자, lee2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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