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NSP통신] 도남선 기자 = 태어나서 기차를 구경해 본 적 조차 없는 아이들에게 코레일 부산경남본부가 ‘해피트레인’을 통해 기차여행을 선물하기로 했다.

지난 5월 15일 코레일 홈페이지에 글이 하나 올라왔다.

“여긴 기차가 다니지 않아, 기차를 구경해 본 적 조차 없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한번이라도 기차를 태워주고 싶습니다. 저의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남깁니다.”

보낸이는 경남 통영시 진남초등학교 행복도움실의 담당 선생님.

사연은 이랬다. 바다와 인접한 통영시 진남초등학교 학생들은 여태까지 기차를 실제로 본 적도 없고, 담당선생님으로서 아이들이 타고 싶어 하는 기차를 꼭 한번 태워주고 싶다는 것과 코레일의 도움을 요청한 글이었다.

선생님의 글은 바로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로 전달됐다.

한편, 진남초등학교 학생들의 딱한 사연을 접한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즉시 직원들이 조금씩 모아서 조성한 ‘러브펀드’를 지원해, 아이들에게 ‘해피트레인’ 기차여행을 보내주기로 결정했다.

코레일 부산경남본부는 기차여행에 그치지 않고 열차를 타고 부산에 도착한 아이들이 부산에서도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국립해양박물관의 도움을 얻어 박물관내 다양한 프로그램을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통영시 진남초등학교 행복도움실 어린이들을 위한 해피트레인은 오는 29일(토)에 진행된다.

아이들은 통영에서 진주역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 진주역에서 그토록 원하던 열차에 탑승해 부산역까지 열차로 이동한다. 이후 국립해양박물관을 관람하고, 다시 부산까지 온 동일한 경로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최덕률 코레일 부산경남본부장은 “철도 비수혜 지역 아동들이 열차를 꼭 타고 싶다는 사연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이 어린이들이 열차를 타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쁘고, 앞으로 지역내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기차여행 기회를 좀 더 자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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