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NSP통신] 박광석 기자 = “아들이 특수학교를 졸업하기 전에는 앞이 캄캄했는데... 졸업하자마자 취업해 너무 기쁩니다. 아들이 다닐 김해 분성고 근처로 이사해 아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겠다”
경남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시행한 특수학교 졸업생의 학교회계직 채용방침에 따라 졸업생 11명과 함께 취업한 장애인 조정욱군(20)의 아버지는 약속을 지켰다.
지난 2월 양산희망학교를 졸업하고 김해분성고(교장 김갑남)에 배치된 조군은 학교 앞 원룸을 마련, 김해로 이사 왔다.
조군은 현재 분성고에서 5개월째 직장인으로 의젓하게 자신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조군과 함께 도내 11개 학교에 배치된 특수학교 졸업생들은 주로 행정실 업무 지원을 비롯해 도서관 서고 정리, 학교환경 정비, 우편물.간행물 정리 등 자신의 능력과 특성에 맞는 업무를 배정받아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고 있다.
경남교육청(교육감 고영진)은 지난 2월 28일 전국 최초로 특수학교 졸업생 11명을 학교회계직으로 채용해 일선 공립 고등학교에 배치했다.
경남특수교육지원센터는 장애학생이 학교현장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추수지도협의회를 구성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 학생의 직무적응지도 및 교직원과 학생들의 반응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의 취업생들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군이 취업한 김해분성고 김영수 교감은 “처음 장애인을 채용할 때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주변의 우려가 많았지만 양산희망학교와 경남교육청의 추수지도로 빠르게 직무에 적응했다”면서 “이제 학교 교직원들과 학생들도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 교감은 또 “이제 교직원은 물론 학생들이 자신의 일을 알아서 척척하는 조정욱군과 얘기하기 위해 줄을 설정도”라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경남교육청은 특수학교 졸업생 40명을 선발해 경남교육청(19명)을 비롯해 직속기관(13명), 특수학교(8명)에 추가로 배치하는 한편 앞으로 5년간 180명의 장애인을 채용할 계획이다.
경남교육청은 지난 2월 채용해 일선 학교에 배치한 11명에 대해서는 연봉제로 계약했으며 2년간 초과근무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영진 교육감은 “앞으로 장애학생과 그 가족의 가슴 아픈 눈물을 닦아주고 장애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사회인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지원할 것”이라면서 “장애인 채용이 학교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 대기업 및 중견기업에서도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도록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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