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이동환 고양시장이 6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메가시티 다자간협의체’를 제안했다.
이동환 고양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6일 공식적 회동은 민선 8기 취임 후 두 번째다.
이번 만남은 3개월 전 물꼬를 튼 양 도시의 ‘메가시티 논의’를 진척시키는 한편 ▲철도‧고속도로‧리버 버스 등 교통 노선 연계 ▲기업 공동협력망 구축 ▲공업 물량 배분 등 경제‧교통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21일 이동환 고양시장은 서울시장을 만나 메가시티를 논의하며 인접 지자체를 모두 포함한 다자간협의체 구성을 제안했고 오세훈 시장은 “공동연구반을 구성 하겠다”며 적극 화답한 바 있다.
이후 고양시는 내부적으로 고양시정연구원을 주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수도권 재편 메가시티 고양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방향성 수립에 나서 왔다.
이 시장은 그간 고양시의 추진 현황을 설명하며 “메가시티 논의 선상에 있는 서울과 고양‧김포‧구리‧과천 등의 도시가 함께 머리를 맞댈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어야 한다”며 조속한 시일 내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어 “메가시티 논의만큼 중요한 것은 수도권 각 도시가 실제로 통합하는 메가시티 정신이다”며 “교통‧경제‧문화‧환경 전반에서 긴밀한 정책 연계로 ‘행정장벽’을 허물 것을 건의”했고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에 공감했다.
이 시장은 교통 분야에서는 서울 주요 거점을 오가는 노선인 9호선 급행 노선의 고양시 연장, 그리고 고양시가 추진 중인 자유로 지하 고속도로와 연계해 서울-양재 지하 고속도로를 이산포 IC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서울시의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와 연계해 서울시가 올해 개통을 준비하는 한강 리버버스를 고양항까지 연장 운행할 것을 제안했다.
고양시는 한강 수변에 고양항 조성을 목표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수립 용역 진행 중이다. 런던의 템즈강 사례처럼, 고양항 조성을 통해 한강 리버버스가 운행된다면 친환경 신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구상이다
◆고양·서울 중소기업 간 협력망 구축도 지원
고환율‧고물가‧고금리, 해외 유통플랫폼 급성장 등 불확실한 대외 경제 여건 속에서 중소기업의 개별적 대응이 어려운 만큼, 고양시와 서울경제진흥원 간 협약을 맺고 각종 포럼, 세미나, 연구 등 공동 전략을 구상키로 했다.
또 이 시장은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을 위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라 고양시는 40여 년간 전 지역이 과밀억제권역으로 지정돼 있고 기존 공업지역 물량 역시 없어 신규기업 유치에 난항을 겪어 왔고 공업지역 물량은 기업 유치의 핵심 요소로, 수도권정비계획법은 인접 시‧도 간 공업 물량 재배정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이 시장은 “고양은 오랫동안 서울에 주거를 공급하는 베드타운으로 남아 자족기반 없는 인구 팽창, 열악한 경제자립도 등 경제적 희생을 감내해 왔다”며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 일산테크노밸리 등 자족도시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수도권이 상생하는 광역경제협력망 구축을 위해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에 함께 협력해 나가자”고 요청했다.
한편 이 시장은 그 외에도 “고양시는 시민복지재단 설립과 교육 발전 특구 출범,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등을 시작으로 경제‧교육‧복지 정책 패러다임을 특례시에 맞는 광역급 정책으로 전환하고자 한다”며 “조금 더디지만 훌륭한 잠재력을 지닌 고양특례시가 앞선 경험과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서울특별시와 동행한다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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