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대한민국 대표 철새 정치인 중 한명으로 각인된 김영환 국민의힘 소속 전 고양시병 당협위원장이 오는 6·1 지방선거 충북지사 출마를 선언하며 고양시를 떠나자 고양시의 중도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성호 P-플랫폼·고양 수석대표가 작정한 쓴 소리를 쏟아 냈다.
이에 NSP통신은 김영환 전 당협위원장이 고양시병 당원들에게 보냈던 SNS 메세지와 함께 김 전 당협위원장에 대한 고양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김성호 P-플랫폼·고양 수석대표의 쓴 소리를 자세히 들어봤다.
◆김영환 전 당협위원장이 고양시병 당원들에게 보낸 SNS 메세지
존경하고 사랑하는 고양시민여러분! 고양병 당원여러분! 저는 이번 지방자치선거에서 당의 요청이 있어 깊은 고민 끝에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최종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정들기 시작한 고양시를 떠나게 되어 섭섭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와 가족들은 진심으로 일산에 사는 것에 행복해하였습니다.
그동안 제게 보내주신 사랑과 은혜는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어떤 경우라도 고양시 출신 정치인으로서 자부심과 품격을 지키고 어디에 있어도 고양시를 잊지 않고 고양시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에 힘을 보탤수 있다면 앞장서서 노력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김성호 P-플랫폼·고양 수석대표의 김 전 당협 위원장에 대한 쓴소리
철새는 날아가고 그중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국회의원 4선이면 대단한 경력이다. 거기에 장관까지 했다. 금상첨화다. 그뿐인가! 유신반대투쟁으로 옥살이까지 했으니 격변기를 살아온 분들에게는 없던 존경심까지 우려낼 경력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수년 전 뜬금없이 고양시에 들어왔다. 기대 백배 아니었겠나 싶다.
그는 치과전문의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발탁되어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한 후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15, 16, 18, 19대 국회의원과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을 거치면서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냈다.
이후 민주당,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미래통합당으로 당적을 계속 옮기다가 지금은 국민의힘 소속이며 지역구 역시 안산에서 고양시로 옮겨져 있다.
그런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였다가 갑자기 충북도지사로 나가겠다고 했으며 여의치 않으면 고양시장으로 출마가능성도 있다는 소문도 돈다.
이렇다 보니 이 사람의 정치적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더 큰 문제는 이 사람이 지역에서 사람을 대하는 태도다.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주 냉정하다. 자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는 막 대하고, 자기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아주 상냥하다.
경력이 아름답게 인정되려면 행실이 맑고 경력에 버금가야 한다.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질 때 비로소 경력이 인정되는 것이다. 이 엄청난 경력자는 고양시에 들어와 딱 2년 몇 개월간 소란만 일으키고 홀연히 떠났다. 아니 아직 완전히 떠난 것 같지는 않다.
그런 지금 고양시는 이 사람에 대한 원성이 넘쳐난다. 무슨 조합을 만든다고 법석을 떨더니 갈라치기 하다가 무산되어 투자자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았다. 강약약강(强弱弱强)이란 말에 딱 어울리는 행동에 구설이 잦다.
지난 3월 6일 있었던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고양시 유세가 있던 고양시 문화광장에서는 작은 소란이 있었다. 이날 이 사람은 모인 군중 속을 돌며 자기명함 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사람의 이런 행동은 당시 윤 후보의 대통령 당선보다 자기 홍보가 더 소중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리고 윤 후보 연설이 끝난 이후 이 사람은 연단에 올라 30여 분이 이르도록 자기 연설에 집중했다.
오죽했으면 청중들의 항의를 받고 나서야 연설을 끝냈겠는가. 이날 이 사람으로 인해 윤희숙 전 의원의 촌철살인 연설을 못 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쯤 되면 철면피다. 낯짝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염치가 없고 예의가 없고 배려가 없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하는 짓이 분탕질이다. 분탕(焚蕩)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몹시 부산하고 야단스럽게 굴거나 소동을 일으킴’ ‘집안의 재산을 다 없애 버림’ ‘남의 물건 따위를 뺏거나 약탈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되어 있다.
이 사람을 정의하자면 고양시에 들어와 2년 여간 분탕질하고 떠난 사람이 되겠다. 이 사람은 2016년 더불어민주당 탈당하면서 글을 통해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내버려 두지 않는다(樹欲靜而風不止)’하고 심경을 피력했다.
또 고양시에서의 기자회견에서는 정치철새라는 질문에 ‘자신은 추운 곳에서 따뜻한 곳을 찾는 철새가 아니라 따뜻한 곳에서 추운 곳을 찾아가는 철새’라고 강변했다. 억지변명에 말장난이 구차해 보인다.
공자를 비롯한 춘추시대의 정치철학자들은 정치가의 자격으로 덕(德)이 있고 예의와 도덕, 염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미안함을 알고 행동이 어긋남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물론 요즘 이런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만은 그래도 대놓고 나쁜 짓 하지 않고 잘못함을 알기라도 하는 사람이면 되지 않을까 한다.
단 2년 동안 정치인의 하면 안 될 나쁜 것들을 대부분 보여주고 고양시를 어지럽히고 떠난 그 사람은 짐작하듯 김영환 씨다.
김영환 씨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혹 충북지사 경쟁이 어려워지더라도 제발 고양시 만은 절대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진정 대한민국을 사랑한다면 이제 그만 정치를 접고 히포크라테스 정신을 살려 아픈 이(齒)를 돌봐주는 일로 남은 생을 다했으면 한다.
일조천하일조신(一朝天下一朝臣)이란 중국 청나라 시대의 고사가 있다. 여러 해석이 있으나 임금이 바뀌면 신하도 바뀐다는 해석이 될 것이다. 여기서의 신하는 관료를 의미한다고 하지만 엄격하게 해석하면 모든 정치인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시대가 열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듯 이제 이런 철새정치인들의 시대를 끝내야 한다. 살풋한 눈웃음을 다시 볼까 두렵다.
장항 송포 너른 벌, 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온 시베리아에서 온 철새들이 하나둘 떠나는 계절이다. 그 틈에 한 마리의 정치 철새도 날아갔다. 이참에 여기저기 모든 정치 철새들은 때를 놓치지 말고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란다.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았으면 한다.
고양시는 제 때에 찾아오는 철새들만으로도 행복하기 때문이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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