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광주경영자총협회에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경기도)

(경기=NSP통신) 김병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4일 광주경영자총협회에서 특강을 진행하며 아버지를 회상하며 감정과 기억을 나눴다.

김 지사는 자신이 11살 때 작고한 아버지와의 이야기를 전하며 아버지의 일기를 공개했다.

이 일기에는 1958년 4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민주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열심히 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아버지는 힘든 상황 속에서도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며 헌신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 후보가 당선됐으나 몇 달 뒤 자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김 지사는 이러한 배경을 통해 아버지의 정치적 열정을 회상하며 가족의 어려운 시절과 그로 인해 정치 입문을 고민하게 됐던 어머니의 말씀도 전했다.

결국 아버지의 민주당에 대한 열정은 김 지사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음을 나타내는 자리였다.

특강 후 김 지사는 광주에서 다양한 일정, 즉 천주교 광주대 교구청 옥현진 시몬 대주교 면담과 수피아여고 소성당 조아라기념관 방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면담 등 광주 방문 이틀째 일정을 수행했다.

김 지사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 아버지의 일기장은 “조그만 노트에 빼곡히 적힌 아버지의 일기를 봤더니 이렇게 쓰여 있었다”라며 일부 내용을 소개했다.

일기장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병옥 박사가 선거 기간에 치료받다가 사망하자 비통한 심정을 드러낸 내용도 나온다.

김 지사는 “어머니가(정계입문을 고민할 당시) 저한테(김 지사가) 정치를 안 했으면 했지만, 하려거든 민주당 가야지.(아버지가) 그렇게 열정과 젊음을 바쳤는데 라고 하시더라”고 했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민주당과 대를 이어 맺은 깊은 인연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열혈 민주당 당원이었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생계가 막막해진 김 지사 가족은 청계천 무허가 판잣집으로 이사해 쫓기듯이 살았고 2-3년 뒤에는 판잣집이 철거돼 강제 이주까지 당한다.

경기도 광주대단지라고 하는 허허벌판 그곳에 천막을 치고 살다가 김 지사가 덕수상고 3학년 재직 중 은행에 취직이 되면서 천막을 벗어날 기회를 잡게 된다.

NSP통신 김병관 기자(inspect1234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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