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안전체험교육장과 여수산단 산업재해 희생자 추모 및 안전기원탑 제작‧설치 조감도 (사진 = 여수시노사민정협)

(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국가산업단지 산업재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안전을 기원하는 추모탑 건립이 노동부와 여수지역 산업·노동계의 입장차가 커 논란이 되고있다.

이는 추모탑 건립사업 주무부처인 노동부가 탑 높이를 3m로 제한하면서 여수지역 노동계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노사민정협의회는 올해 초부터 여수산단 내 여수산업안전체험관 부지에 여수산단 산업재해 희생자 추모 및 안전기원탑 건립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모탑은 여수국가산단 조성·운영 과정에서 산업재해로 희생되거나 피해를 입은 노동자들을 기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지역 사회 공감대 형성과 잇따른 산업재해를 줄이고 보다 안전한 석유화학 산업도시를 만들기 위해 근로자와 시민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추진됐다.

여수국가산단은 조성과 운영 과정에서 389건의 사고가 발생해 150명이 숨지는 등 모두 350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67건의 사고로 17명이 죽고 36명이 다치는 등 산업재해로 인한 인명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번 추모탑 건립을 위해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 소속 34개 회원사가 3억8500만원, 노동계 7개 단체가 5100만원, 여수상공회의소 등 기타 단체가 5100만 원 등 총 4억8700만원의 기금을 모아 전달했다. 여기에 여수시가 시비 5억 원을 투입해 모두 9억87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여수시노사민정협의회는 당초 여수안전체험교육장 부지 내 추모탑을 설치하고 건립 후 시설을 국가에 기부채납 할 계획이었다.

협의회는 안전체험교육장 건물과 주변 여건이 조화를 이루도록 조형물 제안 공모와 전문가 평가를 거쳐 9.5m 높이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안을 결정했다.

하지만 정부 주무부처인 고용노동부가 협의회 차원에서 이뤄진 추모탑 높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공문을 통해 “탑 규모가 커질 경우 교육장보다 상대적으로 시각적인 주목을 받게 되어 교육장으로써의 인식이 퇴색될 우려가 있다”며 “3m 이내 규모로 조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용노동부의 이 같은 입장이 알려지자 여수 지역사회와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지역 노동계 관계자는 “여수국가산단이고 국가에서 추모탑을 만들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기업과 노조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데 불쾌하다”고 말했다.

여수지역 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노동정책과도 관계가 있는 것 같은데 노동부는 3m로 하자는 의견”이라며 “3m는 너무 협소하지 않느냐. 기존 안대로 9.5m 높이로 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노사민정협의회에 속한 산단 기업들과 노동계, 기관들은 당초 원안대로 9.5m 높이로 해야 한다는 의견에 일치를 보이고 있다”면서 “노동부를 설득할 것인지 산단 내 다른 부지를 찾을 것인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NSP통신 서순곤 기자(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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