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NS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무더운 여름을 피하기 위해 피서지를 찾아 떠나는 여름. 딱히 피서라 이름 붙여 여행을 떠났던 적은 손으로 꼽을 만큼이다.
서해안의 경사가 완만하여 아이들이 놀기에 좋은 곳이라 남편이 쉬는 날이면 계절에 상관없이 서해안의 해수욕장을 다녀왔다. 여름이 지난 모래사장을 걷다 보면 조개 껍질과 함께 피서객이 흘리고 간 100원짜리 동전을 줍기도 하였다.
봄이면 해안가 옆 숲길을 걸으며 씨앗 터지는 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이번 여행은 무더운 여름 어느 날 태안의 청포해수욕장의 노을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모래가 곱고 발이 빠지지 않은 해안을 걷다 보면 한쪽에는 독살이 있어 아이들이 고기잡이 체험을 할 수 있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태안 여행 중에 하나가 독살체험이다.
독살은 남해의 죽방렴과 함께 전통 어업방식 중에 하나로 해안가에 돌로 둥글게 또는 V형으로 돌을 쌓아 놓는다. 밀물 때에 고기가 들어왔다가 썰물 때 나가지 못한 고기를 그물로 잡거나 맨손으로 잡는 어업방식이다.별주부체험마을에서 관리하는 독살은 일정 체험비를 지불하면 더 재미있는 물고기 잡이를 할 수 있다.
청포대 해수욕장의 썰물 때는 바닷물이 100m정도 빠지게 되는 고운 모래로만 되어 있어 발을 다칠 염려가 없고 모래 위을 다니는 고동, 게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바닷가 근처의 펜션은 맑은 하늘과 함께 한 폭의 그림을 만들어낸다. 펜션 뒤쪽으로 소나무 숲이 있어 산책하기에 좋은 곳은 곳으로 바다와 숲을 즐길 수 있다.
저녁이 되면서 해면서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하늘과 바다는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해변을 걷는 연인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이다. 평화롭다는 느낌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시간이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물놀이 하는 것에 집중을 했던 바다가 이제는 멋진 풍경을 담는 장소가 된다. 서해안의 해수욕장을 많이 다녔지만 청포대해수욕장의 노을은 처음이다. 요즘은 노을 촬영에 새롭게 재미를 붙였다
어민들이 꽃아 놓은 깃발이 썰물에 모습을 드러낸다. 펄럭이는 깃발과 노을이 참으로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노을에 관심이 없는 어린아이들은 독살에서 고기 잡기에 여념이 없다. 해가 스러져 갈 수록 모기들이 극성을 부린다. 아이들이 있었다면 당장에 방으로 들어갔겠지만 모기를 쫓아가며 저녁노을을 즐겼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ygr632@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