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정부의 신규 대형 원전 건설에 영덕 천지원전 1·2호기 부지가 1순위로 거론되면서 그동안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영덕지역 민심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지난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윤석열 정부 산업·통상·에너지 분야 주요 성과 및 향후 계획’ 브리핑에서 “국회 보고 등 남은 절차를 거쳐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안이 확정되는대로 대형 원전건설부지 선정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5월 민간 전문가들이 제안한 11차 전기본 실무 안을 바탕으로 2024∼2038년 적용될 11차 전기본 정부안을 마련해 빠르면 이달 중 국회에 보고할 방침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르면 연내 국회 보고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면 늦어도 내년 초 신규 대형 원전 선정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차 전기본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들어가는 것으로 최종 확정되면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획이 반영된 2015년 7차 전기본 후 9년 만에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담긴다.
원전 업계에서는 정부의 새 대형 원전 추진 방향이 정해진다면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해 부지선정 등 상당 부분 사업 진척이 이뤄졌다가 문재인 정부 시절 백지화된 영덕 천지원전 1·2호기 부지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덕 천지원전 1·2호기 건설 예정 부지는 전원개발사업예정구역으로까지 지정돼 사업자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일부 토지를 매입했으나 문재인 정부 시절 탈원전 정책으로 모두 백지화된 곳이다.
따라서 당시 천지원전 1·2호기 쪽의 사업 진척도와 주민 수용성이 높았던 점 등을 근거로 신규 원전이 추진된다면 천지원전 1·2호기 부지가 우선 검토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부지선정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 영덕지역 민심이 강하게 반대해온 점을 감안하면 난항도 예상된다.
영덕지역 민심은 천지원전 재추진도 주민설득이 먼저라고 주장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 원전 백지화로 지원됐던 선수금마저 뺏긴 상황에서 이제와서 다시 원전을 추진하는 주민을 두 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대형 원전의 경우 부지확보 등에 시간이 걸려 최종 준공까지 대략 14년의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모든 조건을 갖춘 영덕 천지 1·2호기 부지가 가장 유력한 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덕 천지 1·2호기가 아닌 다른 부지를 올해 안에 물색한다 해도 주민 설득 등을 거쳐 오는 2037년 이후에나 신규 원전을 건설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 입장에서는 신규 원전건설 부지를 새로 물색하기 보다는 기존의 영덕 천지 1·2호기 부지를 재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해당지역 주민들의 설득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한편 김광열 영덕군수를 비롯 영덕 천지 1·2호기 예정 부지에 포함됐던 노물, 경정 등 지역 주민들은 정부의 재 추진에 강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NSP통신 조인호 기자(eno816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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