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NSP통신) 김오현 기자 = 영주는 역사를 품고 있는 선비의 도시로 유명하지만 소백산 등 아름다운 풍광을 빼놓을 수 없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부석사와 소수서원, 무섬마을 등을 오가며 역사관광까지 즐길 수 있어 자연의 향기와 역사의 향기를 동시에 느끼기에 제격이다.
깊어가는 가을 영주의 가을 풍경을 대표하는 것은 단연 단풍이 물든 소백산이다.
봄이면 철쭉 군락으로, 여름이면 울창한 숲으로, 가을이면 단풍으로, 겨울이면 설경으로 맞이하는 소백산은 주변 경치가 매우 아름답기로 이미 정평이 나있다.
소백산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숲이 우거져 걷는 것만으로도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기에 충분하고 원시림과 함께 울울창창하게 들어선 나무, 옥빛 계곡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답다.
소백산과 함께 이맘때면 아름다운 풍광으로 장관을 이루는 부석사가 있다.
부석사는 사찰의 모습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초입까지 이어지는 은행나무 길은 가을 정취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걷기 좋은 길로 유명하다.
가을 부석사를 오르다 보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이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알고 싶었다”던 은행나무 산책길이 사람들을 맞이하고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800m 정도 난 이 길은 마사토를 다진 황톳길과 노란 은행잎, 빨간 사과가 눈길을 빼앗는다.
은행나무가 한창 물들어 아름다움을 뽐낼 무렵인 11월 1일부터 3일까지 부석사 초입을 비롯해 영주 문정둔치 일원에서 영주장날 농특산물 대축제가 개최된다.
영주는 전국 최대의 사과주산지로 맛이 뛰어난 사과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해마다 축제를 개최하고 관광객들에게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영주사과는 전국 최고의 일조량과 일교차를 자랑하는 소백산의 깊은 골에서 자라 식감이 우수하고 당도가 높아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영주 소수서원은 전통 건축물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기는 곳으로 부석사에 이어 지난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세계인에게 가치를 인정받았다.
풍광이 빼어난 죽계천 앞에 터를 잡은 소수서원(사적 55호)은 조선 중종 38년(1543)에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조선 시대 국왕으로부터 편액, 서적, 토지, 노비 등을 하사받아 그 권위를 인정받은 서원)이다.
1543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백운동서원이 쇠락하자 퇴계이황이 1549년 경상관찰사 심통원을 통해 조정에 편액과 토지, 책, 노비를 하사하도록 건의했고 명종이 이를 받아들여 편액을 내렸으며 선인들의 덕망과 학풍이 오롯이 배어들어 아직까지도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들릴듯한 느낌마저 자아낸다
번잡한 곳이 싫다면 가지런한 한옥, 강줄기를 가로지르는 외나무다리의 풍광이 어우러진 무섬마을에서 잠시 쉬어갈수 있다.
유유히 흐르는 내성천의 맑은 물과 금빛 모래, 외나무다리가 어린 시절 개울가에서 물장구치며 노닐던 그때로 되돌아가게 하며 40여 전통가옥들이 오순도순 지붕을 맞대고 살아가는 무섬마을은 만죽재를 비롯한 총 9개 가옥이 경북문화재자료 및 경북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있으며 역사가 100년이 넘는 가옥도 116채나 남아있어 조상들의 자취와 숨결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마을 내 고택과 정자들은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고풍스러운 옛 정취를 풍기고 콘크리트 다리가 놓이기 전인 30여 년 전까지 마을과 외부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로 이용됐던 외나무다리 또한 예전 모습 그대로 만나볼 수 있어 마을의 대표 상징물로써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인삼수확기를 맞아 풍기인삼시장에서는 조직이 견실하고 우수한 인삼을 만나볼 수 있다.
해마다 10월 인삼의 수확기에 경북영주풍기인삼축제가 개최돼 많은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축제는 5일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이어질 예정으로 9일까지 축제장을 방문한 관광객이 25만을 넘어섰다.
영주시는 매년 인삼 채굴 시기에 맞춰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풍기인삼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특징을 살린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건강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SP통신 김오현 기자(kimoh600@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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