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29일 부산 앞바다에서 화물선과 충돌해 침몰 위기에 놓인 화학물질 운반선이 밤사이 강한바람으로 일본 영해로 진입했다. 독성 화학물질 유출 우려가 큰 가운데 사고 원인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사고를 수사중인 부산해경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자체 동력을 잃은 화학물질 운반선은 강한바람과 함께 해류를 따라 16마일을 표류한 끝에 사고 발생 17시간만인 29일 저녁 7시 30분쯤, 대마도 북동쪽 일본 영해로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이에 따라 부산해경은 일본 측에 선박을 인계했고, 화재진압과 사고운반선 처리는 일본 해상보안청이 마무리하게 됐다.

그러나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는 부산해경이 계속 진행한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해경은 해양안전심판원과 함께 두 선박 선원들에 대한 1차 조사를 진행했고, 화물선과 화학물질 운반선 양쪽 모두 운항 부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사고직전 화물선의 교신 요청에 케미컬 운반선의 응답이 없었다는 화물선측 관계자 진술에 대한 진위여부에 수사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한편 이 사고로 두 배에 타고 있던 선원 91명은 구조됐으나 배 안엔 여전히 2만5000t이 넘는 인화성 유독물질이 가득 실려 있는 상태다.

이번 사고로 화학물질 운반선 선체 왼쪽에 지름 8m 가량의 구멍이 뚫려 추가 폭발 가능성과 함께 선박 침몰로 유독물질이 바다로 흘러들 경우 자칫 대형 해양오염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