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합동으로 부산 영도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철골구조물 붕괴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도남선 기자)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작업중이던 노동자 네 명의 목숨을 앗아간 부산 북항대교 철골 구조물 붕괴 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한 현장 정밀 감식이 본격화 됐다.

공법과 공정 등 구조적인 문제가 없으며 외부충격의 가능성을 제시했던 부산시의 사고원인 분석과는 다르게 20일 진행된 1차 감식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문제·무리한 공사강행 등의 가능성이 사고의 주요한 원인일 가능성으로 부상했다.

처참하게 무너진 부산 영도 남·북항대교 연결도로 철골 구조물. (도남선 기자)

20일 오후 3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합동으로 19일 발생한 부산 북항대교 사고 현장에 대한 정밀 감식을 실시했다.

경찰은 교량 상판 공사를 위해 임시로 설치한 철제 구조물이 타설 중이던 콘크리트 무게를 이기지 못해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에 초점을 두고 조사했다.

이날 1차 감식 결과 경찰은 내년 4월 개통을 앞두고 촉박했던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다는 주요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감식 현장에서 한 노동자는 “사고 당시 80m 타설하기로 돼 있었는데, 두 번째 줄 작업을 하다가 두시 반쯤 장비를 뺀 것 같다. 콘크리트를 1차적으로 타설하고 조금 굳힌 뒤 2차 타설을 해야 하는데, 1차 타설 만으로 한번에 작업을 끝낸 것으로 보인다”며 “위험한 일이지만 시간에 쫓기다보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관계자를 불러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여부와 함께 작업일지 등 관련 서류를 확인해 무리하게 공사를 강행했는지도 살폈다.

부산 특별사법경찰이 경찰과 국과수의 합동정밀 감식 전, 사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도남선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콘크리트 타설 상의 문제가 있는지 여부와 함께 지지대 설계와 시공상태, 펌프카 등 외부 충격 여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돌풍으로 인한 콘크리트 펌프카 붐대의 가설물 충격 등 외부충격도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겨울철 낮은 기온에서의 작업이 사고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권혁 영도구 구의원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은 기온이 섭씨 5도 이상이었을 때 진행해야 하는데 기온이 낮은 상태에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제대로 굳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사고 원인을 규명할 때까지 공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도남선 이지인 기자

aegookja@nspna.com, 도남선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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