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자신의 처지와 신변을 비관해 자살한 사건이 부산에서만 하룻새 수 건이 발생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부산 사상경찰서에 따르면, 29일 부산사상구 주례동 모 빌라에서 신변을 비관해 연탄을 피워 자살한 사건 발생해 경찰이 수사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민모(39) 씨는 10여년 전부터 백반증을 앓아 일정한 직업이 없어 생활고 등 처지를 비관해 자신의 거처 화장실 내에 화덕을 놓고 연탄을 피워 사망했다.

이날 오후 5시 45분쯤 민씨의 누나는 민씨와 저녁을 먹기 위해 연락을 해보니 전화기가 꺼져 있는 상태로 연락이 되지 않아 민씨의 주거지로 찾아갔다.

그러나 민씨는 창문을 모두 닫은 채 화장실에 화덕을 놓아 연탄을 피워 놓고 사망해 있던 상태였다.

경찰은 민씨가 평소 백반증으로 인한 취업문제와 생활고로 인해 힘들어 했다는 유족의 진술이 있었고, 일산화탄소 중독사라는 검안의의 소견, 외상이 없고 사체 모양 등으로 봐 범죄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수사중이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1시 40분쯤 포크레인 기사 임모(29) 씨가 애인의 변심과 직장 스트레스 등으로 금정구 남산동의 5층 빌라 옥상에서 뛰어내려 자살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그 전 직장에서 업무적인 스트레스를 받아왔고, 5월 결혼 예정이었던 애인의 변심으로 힘들어 하던 중 신변을 비관해 동료에게 “오늘 둘 중에 하나는 죽는다”라는 말을 남기고 5층 빌라 옥상으로 올라가 뒤어내렸다.

경찰은 임씨가 과거 자살을 시도한 사실이 있고, 직장에서의 업무적인 갈등 및 애인의 변심으로 힘들어 했던 상황, 현장 옥상에 슬리퍼와 지갑 등 소지품을 가지런히 놓아뒀던 점, 추락에 의한 다발성 손상 외 타살 혐의점이 없다는 검안의의 검시 소견 등으로 신변 비관에 의한 자살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위해 계속 수사중이다.

이보다 10분 앞선 오후 1시 30분에는 부산진구 전포동에서 대학생 강모(29)씨가 가정형편이 어려워 공부를 계속하기가 힘들어지자 유서를 작성하고 출입문 윗 문틀에 목을 매 사망한 것을 강씨의 어머니 장모(57) 씨가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 씨는 15년 전 아버지가 사망한 후 어머니, 누나와 같이 생활을 해 오더 중 지난해 집 보증금으로 대학을 진학했으나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 더 이상 생활하기가 싫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성공해서 가족들 편하게 살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유서를 작성하고 작은방 출입문 윗 문틀에 목을 매 사망했다.

이날 오후 12시 50분에는 사하구 다대동의 한 아파트 0호 집 안에서 김모(72)씨가 대상포진 병증 진단을 받은 자신의 신병을 비관해 장롱에 목을 매 사망했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 55분에는 금정구 부곡동의 한 야산에서 권모(55) 씨가 가정불화 및 지병으로 자신의 신병을 비관해 나일로 끈을 이용, 나뭇가지에 목을 매 사망했다.

이보다 앞선 오전 8시 45분엔 정비업을 하는 배모(49) 씨가 채무관계로 재산을 압류당하는 등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신변을 비관해 자신이 일하던 사상구 감전동 소재 자동차 정비소에서 신나를 몸에 끼얹고 분신자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배씨의 휴대폰에서는 자신의 부인에게 보낸 “힘들고 미안하다 이제 놓고 싶다”는 유서형식의 문자메시지가 확인됐다.

오전 8시 10분 수영구에서는 주식투자 실패로 인한 부채 및 우울증으로 박모(60) 씨가 목을 매 자살했다.

박씨는 주식투자 실패 등으로 인해 빚이 많아 평소 고민이 많았고 최근 우울증까지 겹쳐 힘들게 생활하다 수영구 광안동 동해어업관리단 옆 등나무 휴게소에서 허리띠와 넥타이를 이용해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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