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황사훈 기자 = 지난 5월 미국 대입 자격시험 SAT ‘논리력 시험(reasoning test)’이 사전 문제 유출로 취소된 데 이어 6월 예정이던 SAT II ‘과목 시험(subject test)’과목 중 BIO 시험마저 같은 이유로 취소되면서 응시생들의 혼란과 걱정이 커져만 가고 있다.

BIO과목을 제외한 SAT와 나머지 SAT2I 과목 시험은 정상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지만 오는 10월 SAT와 SAT2 시험도 확신할 수 없게 된데다 미국 대부분의 명문대학들이 12월 중 대학입시 지원서와 SAT, SAT2, AP 시험점수를 함께 제출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6월에 이어 이제 단 한차례 남은 10월시험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부산 카이스어학원부설 ESI교육연구소 박제이 연구소장(지난 3월 美하버드 대학원 박사과정 합격)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학생들은 10월 반드시 SAT Reasoning, SATII Subjects 시험을 치를 수밖에 없어졌다”며 “11월 결과가 나오면 나머지 스펙을 준비해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이 두개의 시험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부담은 상상 이상으로 크고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어 입시생들은 남아있는 4개월 동안 입시전략을 정말 정교하게 다시 짜야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SAT 시험에서 에세이(Essay)를 어떻게 하면 잘 쓸 수 있을까.

박 소장은 “SAT시험은 Math와 Critical Reading, Writing 3 분야로 나뉘며 각 분야별 800점 만점에 총 2400점 만점이다. 한국인 학생들이 SAT 시험을 접하면서 가장 쉽게 여기는 분야는 당연 수학시험이다. 한국인 학생들이 수학분야에서는 비교적 선행학습이 잘 준비돼 있을 뿐만 아니라 비교적 국어와 영어, 수학은 중점과목으로 지정해 많은 시간을 할애, 열심히 공부해 온 결과이기도 하겠지만 한국인들의 머리가 서양인들보다도 더 좋아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말한다.

카이스어학원 에드워드 조 원장은 “SAT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반드시 박 소장의 조언을 참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박 소장이 수험생들에게 전하는 SAT시험에 대한 자세한 안내와 잘 보는 방법. 그 비결을 정리했다.

SAT시험의 Writing Essay에서 25분에 걸쳐 완성된 1편의 Essay는 두 사람의 채점관이 0 - 12 점의 점수를 부여하게 되는데 이것은 라이팅 분야의 전체 점수 800점에서 삼분의 1 이상인 약 300점을 차지하게 된다.

수학 외 Writing 분야도 한국의 학생들이 문법에 강하기 때문에 그런대로 잘 해결할 수 있겠다. 그러나 문제는 Critical Reading과 Writing Essay. 그 두 분야는 말 그대로 지옥으로 여길 만큼 한국인 학생들에게는 어렵다. Critical Reading을 독해하는데 가장 큰 장애물은 Verbal과 서양문화와 역사의 이해력 부족이 되겠다. 그래도 한국인들은 이 정도의 장애물 쯤이야 밤을 새워 공부를 해서라도 돌파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Writing Essay. 어릴 때부터 암기 위주의 교육환경과 사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에 길들여진 한국의 학생들, 문화적 요인도 있겠지만 자신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데 습관화되지 않은 분야인 Writing. 그나마 Writing Section의 객관식 문법과 문제들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전체 Writing Section의 점수를 좌우하는 것은 바로 Writing Essay다.

25분 내에 제시된 에세이 제목에 따라 주제에 합당한 구체적인 예문들을 들어가며 논리적으로 한 편의 에세이를 써야 하는데 그 것은 English Native 학생들도 꽤 어려운 과제임에는 틀림없다.

따라서 미국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있는 학생과 영어권 국가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고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 한국의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SAT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에세이를 잘 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지난 30년동안 매년 SSAT와 SAT, AP, IB, GRE, 토플, 유학생 선행학습 등 다양한 분야의 과목들을 가르쳐온 카이스어학원의 경험에서 볼 때 한국인 유학생들은 Essay를 잘 쓴다는 것과 내용의 충실성을 바탕으로 한 서론 본론 결론, 즉 Essay를 잘 쓴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도 더 잘 알고 있겠지만 평소 생활화돼 있지 못한 글쓰기 습관과 학교에서의 암기 위주의 학습방법, 경직된 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 부족으로 인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만큼의 Writing Essay 실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바로 위에서 지적한 부분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극복하면서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예를 들어가며 나만의 생각을 체계화시킬 것인가라는 부분이 바로 강조하고자 하는 Writing Essay의 요령과 키포인트다.

첫째, SAT 에세이를 쓸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에세이 전체를 관통하는 일관된 논리구조가 분명히 존재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히 한 개 한 개의 개별적인 문장들이 문법적으로 완벽하고 그 내용 또한 아주 탁월하다고 하더라도 그 문장들 전체가 모여서 이루는 논리구조가 허약하면 결코 좋은 에세이라고 할 수가 없다.

둘째, 에세이를 쓰기 전에 주어진 제목에 합당한 일관된 논리전개에 걸 맞는 메인 문맥 2~3개를 먼저 정리한 다음 에세이를 쓰는 것이 좋다. 이때 메인 문맥은 범위가 넓은 일반적인 문장으로 써야 한다. 그래야만, Main Sentence를 뒷받침하는 Supporting Sentence를 범위가 좁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문장으로 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한국인 학생들은 25분의 시간제한이라는 부담 때문에 에세이 시간이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Essay Answer Sheet에 에세이의 첫 문장부터 쓰기를 시작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위험하다. 즉 깊은 생각이 결여된 논리로 일관성이 없는 영어 문장을 아무리 많이 완성해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 SAT Essay 또는 일반적인 Essay를 잘 썼다고 자신하는 한국인 학생들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주된 이유는 동일한 단어와 동일한 표현을 반복적으로 쓰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 한국인 학생들이 Essay를 쓸 때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이런 점들인데 경직된 사고를 탈피하고 유연한 사고로 자신만의 생각, 즉 창의적으로 Essay를 자신 있고 당당하게 써내려가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동일한 단어와 표현이 들어간 문장에 대해서는 심한 혐오감과 거부감을 느낀다. 그러므로 에세이 채점관인 미국인들이 읽었을 때 상대적으로 같은 단어와 같은 표현을 덜 사용했던 미국인 학생들의 Essay가 한인 학생들의 에세이보다도 더 높은 점수를 받게 되는 당연한 원리다.

이 문제는 한국과 미국 즉, 동양과 서양 사이에 존재하는 문화와 역사에서 기인하는 사고와 생활방식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이유들이기 때문에 한국인 학생들의 경우 전형적인 사고방식 인 획일적이고 독단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서양인들의 사고방식 유연하고 합리적, 객관적으로 부합하는 문장들을 써야 한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의 전환을 게을리 한다면 좋은 Essay를 기대하기란 하늘에서 별을 따기 만큼이나 대단히 어려운 것이 된다.

넷째, Essay를 쓰면서 Main Sentence에 들어가는 내용들은 가능한 한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널리 읽혀지는 책에 들어간 유명한 에피소드를 적으면 좋다. 좋은 에세이를 쓰기 위해서는 한국인 학생들이 미국역사와 세계역사를 꼼꼼하게 읽어두어야 하며 가능한 한 영어로 된 미국역사와 세계역사를 읽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 아울러 영어로 쓰인 고전문학작품들의 내용도 세심하고 정확하게 읽어둘 필요가 있다. 좋은 에세이를 쓸 수 있는 능력은 훌륭한 역사와 문학작품을 꼼꼼하게 읽고 습관화된 모습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다섯째, 에세이 쓰기를 처음 시작해 연습할 때 시간에 제한을 두지 말고 최대한 뜻있는 내용이 들어간 에세이를 쓰려고 노력해야 한다. 시간의 제한과 문법은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정도 글쓰기 내공이 싸이면 차츰 시간에 맞게 내용을 압축하는 방법과 시간을 줄여서 쓰는 방향으로 서서히 전환해가면 된다.

나름대로 내공이 제법 쌓였다고 판단되면 그때부터는 약 20분을 사용해 1편의 에세이를 완성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왜냐하면 SAT 실전시험에서 가끔은 주어지는 에세이 제목이 대단히 생소할 경우가 있는데 이 때 한국인 학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을 읽고 귀중한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경우를 대비해서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즉 20분 내외로 1편의 에세이를 완성하는 실력을 길러두어야 한다.

여섯째, Writing Essay를 할 때 한국인 학생들의 경우 영어철자를 정확하고 아름답게 해아 할 필요가 있다. 철자가 또렷하고 깨끗하게 정리된 Essay와는 달리 가끔씩 필체가 나쁜 학생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의 하나를 소개한다면, 채점관이 에세이를 봤을 때 글씨체가 날려서 적는 것 그리고/또는 문장들이 질서 없이 늘려져 있어 혼란스럽게 보여 짜증을 나게 하는 것이다.

수 십 개의 Essay에서 수 백 개의 Essay를 채점해야 하는 채점관의 입장에서 볼 때 이 같은 악필 또는/그리고 정신이 없어 보이는 Essay 보다는 잘 정돈된 에세이가 좋은 인상을 심어줘 결국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씨체가 아름답지 못하다고 스스로 생각되는 한국인 학생들은 꾸준한 연습을 통해 정확하고 아름다운 영어철자를 쓸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곱째, 에세이를 쓰는데 주어진 시간을 다음과 같이 배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처음 약 5분 정도는 Essay 전체의 프레임 즉, 논리구조를 먼저 생각한 후 에세이 제목에 걸 맞는 Main Sentence 2~3개를 종이에 적은 후 그 다음의 15분 동안은 Main Sentences를 골간으로 구체적인 사례와 이유로 살을 붙여가면서 에세이 본문을 완성한다.

마지막 5분 동안은 완성된 전체의 문장들을 속독으로 살피면서 각 문장들이 일관된 논리구조인지, 문장과 문장 사이가 부드럽게 연결되었는지, 문법적인 실수와 철자상의 실수는 없는지 확인하고 고쳐야 한다.

채점관이 에세이를 채점할 때 가장 많이 감점하는 경우가 바로 논리적인 일관성의 결핍된 경우이겠지만 사소한 스펠링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한국인 학생들의 경우 문법적으로는 완벽한 개별문장을 나열하겠지만 각 문장들을 부드럽고 논리적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결론적으로 말해 Writing Essay는 SAT 시험의 Critical Reading과 더불어 한국인 학생들에게 크나큰 난관이자 반드시 극복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의 하나로서 결코 저절로 실력이 늘어나거나 하루아침에 점수를 높일 수 있는 영역이 결코 아니다.

평소 꾸준하게 역사와 고전작품의 독서량을 늘리고 서양인들의 객관적이면서도 유연한 사고와 부드러운 논리구조를 익혀 내 자신의 실력으로 만들어나가는 훈련을 충분히 쌓아야 한다.

황사훈 NSP통신 기자, sahoon3729@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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