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각 씨(뒷줄 왼쪽에서 네번째)와 고신대학교복음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부산=NSP통신] 정유리 인턴기자 = 대부분 사람들은 성탄절을 맞아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한다.

반면 사랑을 받는것 보다 베푸는 것에 행복을 느끼는 한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고신대학교복음병원의 호스피스자원봉사자 민병각(83) 씨다.

호스피스란 죽음을 앞둔 말기환자와 그 가족을 사랑으로 돌보는 행위로써 환자가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도록 신체적 정서적으로 돌보는 활동을 말한다.

민 씨는 12년간 무려 5600시간 동안 암투명 중인 환자 곁을 지킨 공로를 인정받아 고신대복음병원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상했다.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정작 공로패를 수상한 민 씨는 겸연쩍어 했다.

민 씨는 “호스피스 봉사활동을 하면서 인생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기에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고신대복음병원 호스피스위원장 윤영일 목사는 “지금은 여든이 넘으셔서 그렇지 거의 3,4년 전까지만 해도 민 씨는 매일 병원에서 사셨다. 기록상으로 남긴 시간이 5600시간이지만 시간외로 봉사하신 것을 생각하면 1만 시간도 족히 넘고도 남는다”며 “민 씨는 특히 자신이 돌본 환우들을 진심으로 자신의 가족처럼 사랑한 섬김의 표본을 보여주시는 분”이라고 전했다.

고신대복음병원은 현재까지 호스피스 단독 병동이 없지만 지난 9월 취임한 이상욱 병원장이 취임사에서 “병원의 설립이념 구현을 위해 다른 병원들에서 주저하는 전인치유와 호스피스 활동을 통해 생명 사랑을 실천 할 것”이라고 말하며 2013년 호스피스 단독병동을 갖추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민 씨는 “오랜숙원이 현실화되어 너무 기쁘다.”며 “이제 나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예전처럼 왕성한 활동을 펼치기는 어렵겠지만 앞으로 고신대복음병원 호스피스 병동을 통하여 많은 암환우들이 희망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리 NSP통신 인턴기자, jungyr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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