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8일 공식 선거운동 첫포문을 연 고향 부산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치고 22일간의 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부산표심을 막판까지 공략해 이 지역에서 45%이상 득표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실제로 문 후보는 22일의 유세기간동안 서울과 함께 부산경남지역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날 부산역 광장에는 영하 2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의지가 반영된 듯 주최측 추산 1만5000여명의 시민이 몰려들었다.
오후 9시쯤 부산역에 도착한 문 후보는 “부산에서 부는 바람이 서울도 뒤집어 놨다. 지난 토요일 광화문에 10만명 넘게 온 거 봤나”라며 “부산도 확 뒤집어졌다는 말이 사실인가. 대선 승리 선언해도 되는가”라며 유세를 시작했다.
문 후보는 “새로운 통합의 정치가 시작된다”라며 “네 편 내 편 가리지 않는 정치 서로 싸우지 않고 오직 국민의 뜻만 받드는 정치가 시작된다. 대선기간 분열과 갈등은 제가 다 안고가겠다”라고 말했다.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강조하며 “인수위 때부터 국정방향에 대해 야당과 적극 협력하겠다”며 “대통합 내각을 구성할 때도 야당이 동의한다면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렇지만 앞으로 몇시간 동안 어떤 불법과 어떤 공작이 행해질지 모른다”면서 “당선 확정 순간까지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문 후보는 “국민이 권력을 이긴다. 투표가 권력을 이긴다”며 “투표율만 높으면 제가 무조건 이긴다. 더 크게 더 확실하게 이기게 해주겠냐”고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최근 불거진 국가정보원 선거개입 의혹에 대해 “민주화 이후 최대 관권선거”라고 규정하는 한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NLL 회의록도 걱정할 것 없다. 제가 책임진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며 “네거티브 흑색선전 편파수사 중상모략을 아무리해도 국민들은 결코 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내일 부산에서 부산시민들과 함께 투표하겠다”며 “그리고 밤에는 당선 인사를 드리겠다”고 해 군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문 후보는 마지막으로 애국가를 반주 없이 시민들과 함께 부르며 부산역 집중유세를 마무리했다.
문 후보는 이어 부산 남포동으로 자리를 옮겨 광복로 거리를 걸으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는 인사유세로 22일간의 대선 유세 일정을 마감했다.
민주통합당측은 이날 문 후보의 부산역 유세와 관련 “부산이 뒤집어졌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5일 광화문 대첩이 서울과 수도권을 뒤집어 놓았다면 오늘 부산역 유세는 부산과 울산 그리고 경남을 뒤집어 놓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대변인은 “지난 주말 광화문대첩과 3차 TV토론을 기점으로 골든크로스를 통과하며 막판뒤집기에 성공, 오늘 부산역 유세로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비록 내일 날씨는 매섭게 차갑겠지만 국민의 투표 열기는 뜨거울 것”이라며 “내일 아침부터 불어 닥칠 우리 국민의 뜨거운 투표 열풍을 기다리겠다. 그 투표 열풍 끝에 밝아올 사람이 먼저인 나라에 빛나는 아침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19일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엄궁동사무소에서 아침 일찍 투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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