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피해현장에 들어선 게센누마 포장마차촌에서 부산일본인회 대전한방병원 부산은백한의원 CJ월디스 일본롱스테이재단한국지부 코비즈 관계자들이 한방의료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미양 인턴기자)

[부산=NSP통신] 김연화 인턴기자 = 대전대학교 한방병원과 부산 은백한의원, CJ월디스, 일본롱스테이재단 한국지부 코비즈가 일본의 대지진 현장 ‘게센누마’에서 공동으로 한방의료봉사 활동과 공정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주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채 13일 귀국했다.

이번 한국의 봉사활동은 일본 대지진 현장중 가장 피해가 극심했던 지역에서 아직 복구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펼쳐져 일본 주민들에게 감동을 준 뜻깊은 행사였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더욱이 이번 활동은 주민들의 재기 현장인 포장마차촌, 후코우야타이무라 게센누마요코쵸(부흥 게센누마포장마차촌)에서 이뤄져 한층 그 빛을 더했다.

게센누마 주민들은 대전대학교 한방병원 손창규(49) 병원장과 부산 은백한의원 정영섭(49) 대표원장, 김진희(28. 대전대학교 한의사) 씨로부터 한국 고유의 침술 등으로 시술받은 뒤 즉각 효과가 나타나자 처음대하는 한방의술에 대해 대단한 반향을 보였다.

대전한방병원 손창규 병원장(좌)과 부산 은백한의원 정영섭 대표원장(우)이 게센누마 대지진 피해현장에서 주민에게 뜸과 침술로 치료를 하고 있다. (조미양 인턴기자)

이 포장마차촌에는 각각 3~4평 정도의 20여개 음식점들이 들어서 모두 주민들이 영업을 하고 있었으며 일본 전역에서 현지인들을 돕기 위한 방문이 속속 이어지고 있었으나 외국에서는 한국이 처음이었다.

이번 의료활동은 포장마차촌 건립을 선두지휘한 와코 히로토시(49. 사단법인 후코우야타이무라 대표) 사장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부산 일본인회 오오미치 히데타카(부산 YK스틸 부사장겸 코비즈 고문) 회장과 미야기케이나 아키야키미히로 등 2명의 부산 신라대학교 강사, 일본인을 부인으로 둔 부산 신천횟집 박성균사장, CJ월디스 김응석이사, 코비즈 김용권 운영위원장과 임창섭 부사장 이승후 실장 등이 동행해 봉사활동을 도왔다.

와코 사장은 “아직 게센누마까지 정부의 지원이 미치지 못해 주민들이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며 “지금 일본 곳곳에서 피해지역을 방문, 지역상품을 팔아주는 공정여행이 이어지고 있으나 재부 일본인회와 롱스테이재단 한국지부인 코비즈, CJ월디스가 이렇게 뜻깊은 행사를 기획해 훌륭한 한의사들과 봉사활동을 와준데 대해 주민들은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고마워했다.

한국 의료봉사단을 초청한 사단법인 부흥포장마차촌 와코 대표가 피해현장을 설명하고 있다(좌). 현지의 유일한 한국인인 유미라씨가 한국 봉사단 방문에 감격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우) (조미양 인턴기자)

오오미치 회장은 “지진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니 당시 참옥했던 상황에 몸서리 쳐진다”며 “이번에 이렇게 작게 봉사를 하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더욱 힘을 보탤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한방병원 손 원장은 “힘든 현실속에서도 이를 딛고 재기하려는 주민들의 열성적인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대지진 이후 허리 다리 등이 좋지 않은 주민들이 많아 이를 집중 치료했다”고 밝혔다.

은백한의원 정 대표원장도 대지진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로 두통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머리 목 허리 등을 치료했다.

돼지엄마로 불리우며 게센누마 포장마차촌에서 유일하게 한국인으로서 장사를 하고 있는 유미라(48. 쿠마다이 유미) 씨는 “이렇게 한국에서 까지 찾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끝내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게센누마 부흥포장마차촌 오노데라(좌로부터)사무국장과 오오미치회장 손창규원장 미야기케이나교수 김응석이사 등이 함께 게센누마 주민들을 위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미양 인턴기자)

유 씨는 5년전에 일본인에게 시집와 지금까지 남편 고향인 게센누마에서 살고 있으며 빚을 내 시작한 장사를 10개월만에 대지진으로 모두 잃었다가 지역신문에 나온 상인모집 광고를 보고 응모해 당선되면서 현재 4평 공간에서 한국의 삼겹살 파전 양념갈비 등을 팔고 있다.

한편 이번 봉사활동 참가자들은 게센누마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초등생 74명과 선생님 10명이 교장선생님을 기다리다 쓰나미에 휩쓸려 모두 숨진 오오카와초등학교와 마지막까지 한 여직원이 주민들에게 대피방송을 하며 목숨을 잃은 미나미산리쿠 방제센타 등 복구되지 못한 채 참옥한 현장속에 방치돼 있는 지역에 들려 조의를 표하며 안타까움을 함께 했다.

한국의료봉사 관계자들은 100여명의 인명을 앗아간 오오카와(좌)의 피해현장에 마련된 영정(좌)과 마지막까지 주민들을 대피시키다 숨진 24세 여직원 이야기가 남겨져 있는 미나미산리쿠 방재청(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조미양 인턴기자)

김연화 NSP통신 인턴기자, yeonhwa080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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