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이상철 기자 = 70대 퇴직 환경미화원이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대학에 발전기금을 전달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2003년부터 동아대학교 환경미화원으로 재직하다 2005년 퇴직한 허순자(72) 씨. 허 씨는 최근 동아대 대외협력처장실을 방문해 발전기금을 전달했다.
허 씨는 “동아대에 일하는 동안 물론 몸이 고될 때도 있었지만, 교수님들이나 학생들과 즐거운 기억이 많다. 새벽에 청소하는 나에게 ‘아주머니 힘드시죠? 이거 한 잔 드시고 하세요’라며 커피를 건네는 학생들도 있었다. 자식 같은 학생들을 보며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 씨는 이뿐만 아니라 동아대에 재직 중에도 4차례나 발전기금을 내놓았다. 기부금은 틈틈이 폐지 등을 모아 번 돈과 월급을 쪼개 마련했다.
“한동안 형편이 어려워서 기부를 못했는데, 액수가 크지 않아 미안하다”는 그는 “앞으로도 소외된 곳에 자그마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돕고 싶다”고 말했다.
송한식 동아대 대외협력처장은 “우리 대학과 맺은 인연을 이렇게 오래 기억하고 사랑을 실천하신 허 선생님께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그 고귀한 뜻이 담긴 이 돈은 우리 학생들을 위해 유용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허 씨의 자녀도 현재 동아대 간호학과 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이상철 NSP통신 기자, lee21@nspna.com
<저작권자ⓒ 국내유일의 경제중심 종합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