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을 푼푼이 모아 주변 어려운 이웃들과 장학금으로 기탁해 온 김서현(오른쪽) 선주 자매(왼쪽)가 어윤태 영도구청장(가운데)에게 2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부산=NSP통신] 박광석 기자 = 지난 10일 20대 픗풋한 자태의 한 자매가 월급을 모아 만든 200만원의 장학금을 들고 부산 영도구청장 집무실을 찾았다.

“생활형편이 어려운 동생들이 걱정 없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해요”라고 수줍게 말하는 이들은 다름 아닌 행복영도장학회에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구청을 찾은 김서현(27), 선주(23) 자매.

지난해 10월에도 이 자매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월급을 쪼개 모은 성금 200만 원을 장학금을 기탁했었다.

서현씨는 대한항공에서 스튜어디스로 근무하고 있으며 선주씨는 고신대 의료원에서 일하고 있는 사회 초년병이다.

“아직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큰 도움을 줄 수 없지만 능력이 닿은 한 계속해서 장학기금을 지원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는 지난해 자신들과의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들의 바램은 소박하다.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열악한 영도에서 많은 인재들이 배출되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자매는 장학금 기증외에도 매월 10만원씩 3년여 동안 영도 동삼동 지역아동센터 옹달샘에 나란히 기부를 하고 있다.

자매에게는 태종대 유원지 입구에서 경기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어머니와 함께 어릴 때부터 천성재활원 등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찾아 봉사하는 생활이 몸에 베어 있다.

이날 김서현, 선주 자매는 “시집가기 전까지 계속해서 해마다 장학금을 모아 기탁할 것”이라며 “우리 영도에서 많은 인재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영도장학회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어요"라며 해맑게 웃었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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