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권성란 인턴기자 = 평화의 도시 부산에서 새로운 평화가 싹트고 있다.

UN 평화 대축전이 열린 22일 밤 8시, 개회식과 ‘월드 비빔밥’ 행사가 개최됐던 부경대학교 실내 체육관이 클럽으로 진화했다.

흔히 클럽은 20대의 전유물이자 유흥 문화의 대표격으로 여겨져 ‘평화’를 기리는 이번 축제와 어울리지 않다고 여길 수도 있다.

그런 편견을 뒤로 하고 UN평화대축전 기획단은 과감하게 클럽을 축제의 한 주요 행사로 선택했다.

UN 평화대축전을 주최한 국제평화기념사업협회 이사장 김정훈 국회의원이 22일 클럽으로 한시 운영하는 부경대 체육관을 찾아 같이 수개월동안 축전을 준비해 온 남구 5개연합학생회 서포터즈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클럽을 기획한 평화대축전 기획단 부경대 총학생회 김상균 부회장(24. 기계시스템공학과)은 ‘평화’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었다.

엄청난 변화속에 살고 있는 세대로서 평화가 꼭 형식적이고 기성세대의 틀에 맞춰서 얘기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김 부회장은 피부색도 말도 다른 외국인과 스스럼 없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가 무엇일까. 바로 춤과 노래였다.

앞으로 이 축전을 세계청년축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축제를 위한 축제에만 머무를 것이 아니고 과감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세계 청년들과 나눌 문화적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국적과 인종을 넘어 누구나 모두 빠르게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

그래서 고민끝에 생각해낸것이 클럽이었다.

기획단이 처음 아이디어를 냈을 때 주변은 대단히 의아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

가수 DJ DOC이 22일 저녁 부경대 채육관에서 제1회 UN평화대축전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평화’라는 타이틀을 건 축제와 ‘클럽’은 동떨어진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물론 부정적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부경대 양다정(22. 신문방송학과) 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우연히 알게돼 호기심에 클럽을 찾은 케이스.

양 씨는 “기본적으로 축제가 기본적으로 재미있어야 하겠지만 본연의 의미에서 많이 벗어나서는 안된다”며 “클럽보다는모든 세대가 참여해 평화를 기릴수 있는 축하공연이었다면 더 뜻 깊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부경대학교 허지희(20. 건축학과) 씨는 ‘처음에는 클럽을 개설했다는게 의외였지만 인종을 망론하고 모두가 즐기면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승화될 수 있다면 그것도 평화의 일부”라고 과감한 도전을 주문한다.

한국인과 사귀고 싶어 클럽을 찾았다는 스리랑카인 ‘로차나 위라싱하’는 “음악은 국경을 초월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좀 더 홍보를 했더라면 더 많은 외국의 젊은이들이 클럽을 찾았을 것이라며 오히려 아쉬워했다.

2011 UN평화대축전은 남구지역 5개 연합이 공동 주관에 참여, 많은 신선한 아이디어들을 쏟아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셈이다.

평화와 클럽의 접목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이날 딸과 함께 신나게 춤을 추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UN평화대축전의 “클럽”은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기성세대의 소통의 자리로서도 충분히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내년에는 훨씬 더 진화된 제2회 UN 평화대축전을 기대해 본다.

권성란 NSP통신 인턴기자, jj8093@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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