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가 13일에 이어 14일 부산을 방문, 시장통을 누비며 빗속 유세를 벌였다. 노인복지관을 찾은 박 전대표가 노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박광석기자>

[부산=DIP통신] 임창섭 기자 = 한나라당 박근혜 전대표가 14일 10.26 재보궐 선거 전국 최대의 격전지로 부상한 부산 동구청장 선거유세에 뛰어들면서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로서의 강한 텃밭 수성 의지를 불살랐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김정길 전 행정자치부 장관의 대대적인 야권 단일후보 지원 유세가 다음주 예정돼 있는 가운데 한발 앞서 박 전대표가 동구청장 선거전에 불을 놓음으로써 야풍을 미리부터 차단시키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부산 동구청장 선거는 부산시 환경시설공단 이사장을 지낸 정영석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이해성 야권 단일후보가 맞붙는 곳이다.

한나라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이기 하지만 저축은행 사태와 동남권 신공항의 백지화, 전국 최고의 물가 오름세, 한진중공업 사태 만만찮은 복선들이 깔려있다.

여기에 지난 부산시장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가 45%를 득표했을 만큼 ‘반여’ 정서가 흐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 총선의 가름자가 될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는 미리부터 판세를 예측하기 힘들만큼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4년만에 선거 지원유세에 나선 박 전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7시간 강행군에 이어 오늘도 빗속 5시간이 넘는 로드유세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이번 선거가 여권에 절박하기도 하고 여권 최대 유력 대권 주자로서 뭔가 보여줘야만 하는 시기에 봉착했다는 분석과 함께 내년 총선에서 ‘문재인 바람’을 아예 여기서 꺽어 놓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즉, 부산 동구청장 재선거는 그저 부산의 한 지역 기초단체장 선거가 아닌 내년 총선까지 생각해야 하는 그 이상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박 전대표의 이날 부산 동선을 보면 빗줄기속에 수정시장과 초량시장으로 직접 유권자를 만나러 나섰다.

박 전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동구 범일2동 자성대 노인복지관을 방문을 시작으로 오후 수정2동 동구장애인작업장을 찾아 장애인근로자들과 대화를 갖고 수정시장 칼국수 집에서 상인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인근 수정1동에서도 노인복지관을 방문했다. 이 지역의 인구 구성상 노인비율이 17.5%로 높은 것을 감안한 연이은 행보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박 전대표는 최소한의 동행만으로 빗속 시장을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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