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10월은 일년중에 5월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축제와 행사가 많이 진행되는 달이다. 부산과 경남권에도 10월에 큰 행사가 여럿 개최된다. 진주 남강유등축제, 마산어시장축제, 가고파국화축제, 부산 불꽃축제 등 이루 헤아릴수 없이 다채롭게 선보인다. 누구나 축제라 하면 설레고 화려한 겉모습만 보게 되지만 축제를 준비하고 진행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정말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결실로 이루어지는 것이 축제의 진짜 모습이라는 것을.
얼마전에도 행사를 하나 준비하면서 장소섭외, 축하공연, 팜플렛, 행사 식순과 시나리오, 내빈, 행사 콘셉트와 대관 리허설 등 까지 하나부터 열까지 손이 안가는 것이 없었다. 행사를 준비하는 관계자들은 행사가 완전히 마무리될때까지는 모두가 초비상상태이다. 사고 없이 안전하면서도 무탈하게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될수있도록 물심양면 애쓰고 집중해서 신경을 쓰게 된다. 무엇하나 빠진건 없는지 재차 돌아보고 점검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생생한 행사 현장에서는 각각의 실수나 작은 사고가 비일비재로 일어난다.
대학 때 무용을 전공하고 각종 예능에 소질이 있었던 바, 스무살 이후부터 500회가 넘는 공연과 방송, 연극, 행사무대에 오르게 되면서 출연은 물론이거니와 자체 스텝을 함께 도맡아 했었다. 그러나 십수년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완벽하게 행사를 마무리했던 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럴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현장에서는 아무도 모른다. 그 누구도 모른다. 순간순간에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어느 누구도 가늠할수없는 것이 바로 축제와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행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실전과 같은 리허설을 몇번이고 되풀이한다. 프로라고 일컫는 사람일수록 더욱 리허설에 열올리는 것은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많은 현장경험 속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절대적 사실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와 국외에 한국무용을 공연하러 종횡무진할 때를 생각해보면 또 하나의 사실을 간과할수 없다. 바로 행사를 대하는 관객들의 태도이다. 해외에서 공연을 할 때 가장 높이 샀던 것이 바로 관객들의 관람 에티켓이었다. 우리는 그들에게 그저 외국인 무용수였을 것이고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음악과 춤사위일 뿐인데 끝까지 집중해서 봐주고 작품하나하나 끝날 때마다 큰 박수로 함께하며 특히 신나는 노랫소리가 들리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함께 흥에 맞춰 공연이 끝날 때까지 박수를 함께 쳐줬다. 특히 놀라웠던건 공연이 막바지에 이르러도 누구하나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끝까지 관람해 주었던 점, 그리고 관객이 다 떠나고 난 뒤에도 쓰레기 하나, 팜플렛하나 버리고 가지 않았던 최고의 에티켓을 보여준 나라들이 참 기억에 남는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그런 축제와 행사에 대한 노고에 관한 부분도, 그리고 진정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도, 마지막으로 축제에 대한 공공질서를 지키는 모습도 아직까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이 곳 칼럼에서도 한번 언급했던 광안리불꽃축제에 대한 이야기도 마찬가지이다. 축제에 쓰인 불꽃, 폭죽의 가격만큼 불꽃축제가 끝난 뒤 쓰레기수거비용이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놀랐던 적이 있다. 그만큼 시민들의 의식수준을 더욱 선진화시켜야 한다고 했었지 않았는가?
10월 축제는 가을이라는 날씨에 걸맞게 다양한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들이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축제를 즐거운 장으로 만들려고 노심초사 애쓰는 스태프들도, 그리고 축제를 봐주기 위해 흔쾌히 시간을 내 참석하는 관객들도 모두가 만족하고 신나는 행사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모두가 함께 선진화된 시민의식으로 만들어가야 할것이다. 그 누구보다 축제를 즐겁게 즐기고 모범이 되는 관객의 참여성을 보여주고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손수 보여준다면 더할나위 없을 것이다.
지금 부산은 성대하게 치뤄질 광안리 불꽃축제로 인해 벌써부터 많은 인파가 몰려와있다. 특히 해운대와 광안리에는 일치감치 휴가를 내고 타지에서 온 여행객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꽤나 많이 보인다. 부산하면 국제영화제만큼이나 큰 행사에 해당하는 대규모 축제인만큼 이번행사는 그 어떤 축제보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불꽃축제가 되길 바란다. 모두가 함께 즐기는 불꽃처럼 화려하고 가슴이 벅차는 진정한 축제와 행사가 되길 소망한다.
NSP통신/NSP TV people@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