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배우 왕쯔이, 래리 양 감독, 배우 랑예팅.

(부산=NSP통신) 윤민영 기자 =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8일 오후 2시 동서대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 ‘산이 울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이용관·강수연 공동집행위원장과 래리 양 감독, 배우 랑예팅과 왕쯔이가 참석했다.

폐막작 ‘산이 울다’는 중국의 여류작가 거쉬핑의 2005년 노신문학상 수상작인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지금까지 7편의 장편을 각본·감독한 래리 양 감독의 최신작이다.

마을 청년 ‘한총’이 오소리를 잡기 위해 설치해 놓은 폭약을 라홍이 잘못 밟아 사망한 후, 그의 벙어리 미망인 ‘홍시아’를 돌보면서 사랑에 빠지지지만 그녀의 어두운 과거가 밝혀져 예상치 못한 결말로 치닫는다는 내용의 수작이다.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며, 산속 마을이라는 고립된 배경이 주는 미스터리 같은 분위기와 인간의 심리묘사가 압권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래리 양 감독은 “아동의 인신매매로 인한 여주인공의 상처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보여줌으로써 풍자하고자 했다”라며, “매일 산골을 걸어들어가 촬영을 했는데, 오히려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점이 시대상을 연기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왕쯔이는 “한총이라는 인물 자체가 어른스럽진 않지만, 두 번의 사랑을 통해 어린 소년에서 남자가 돼가고 있다”라며, “모친의 부재가 남자들은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책임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로인해 어떤 행동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한다”라며 ‘한총’이라는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을 전했다.

또한, 영화에서 대사가 한마디도 없는 벙어리 ‘홍시아’ 역을 섬세한 표정연기로 소화한 배우 랑예팅은 “시나리오를 받고 홍시아를 연기해 낼 수 있을지 무척 고민했다”라며, “언어라는 건 100% 믿을 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말을 못하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폐막작 ‘산이 울다’를 끝으로, 10일 저녁 막을 내리게 된다.

NSP통신/NSP TV 윤민영 기자, yoong_jn@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