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부산대 고현철 교수가 총장직선제폐지에 반발하며 몸을 던진 대학 본부건물.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고 고현철 부산대 교수의 투신으로 수면 위로 올라온 ‘국립대 총장직선제 폐지’ 문제에 대해 부산대측과 교수회가 ‘직선제’ 전환에 전격 합의했다.

19일 부산대와 교수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총장 직선제 전환을 위한 적법한 절차를 밟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날 오후 5시 발표한 합의문에 따르면 부산대와 교수회는 ▲고 고현철 교수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부산 대학 구성원 모두 힘을 합쳐 대학발전과 민주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총장 직선제를 실현하기 위한 적법한 절차를 밟기로 합의했다.

부산대 교수회 회장이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펼쳤던 대학본부내 천막.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직선제 전환을 위해서는 교무회의 최종심의와 법률자문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하나, 부산대 비대위측은 “최대한 빨리, 가능한 최선을 다해 절차를 밟을 것이며 늦어도 다음 달 안에는 마무리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홍배 부산대 교육부총장은 “총장 직선제 문제로 그동안 본부와 교수회 갈등이 있었으나, 앞으로 한마음으로 부산대 발전을 위해 노력키로 한데 큰 의미가 있다. 그 일환으로 총장선출방식 합의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차정인 비대위 부위원장은 “합의가 늦게 이뤄져 참으로 죄송하다. 본부가 고인의 유지를 존중하여 교육부 압력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결단을 내려주신데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 이로써 총장 선출제도는 법이 정한 대로 실현됐다. 부산대가 전국 유일하다. 교육부 압력에 굴하지 않고 전국 모든 대학의 간선제를 철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부산대 고현철 교수가 총장직선제폐지에 반발하며 몸을 던진 대학 본부건물 4층에서 고 교수의 유서가 발견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제공)

교무회의에서도 격론 끝에 총장 직선제로의 전환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부산대의 결정에 따라 직선제를 폐지하고 간선제로 총장 선거를 전환한 나머지 국립대 39곳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NSP통신/NSP TV 도남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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