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광사 제공)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상임대표 삼광사 주지 무원스님)은 지난 11일 러시아 사할린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제1공동묘역에서 한인 강제이주희생자 합동 추모비 제막식과 위령제, 추모관 건립 기공식을 봉행했다고 19일 밝혔다.

추모비 건립은 지난 2014년 사할린한인역사기념사업회가 결성되면서 시작해 이날 제막을 하게 됐다.

추모비에는 “조국에 잊히고 시대에 뒤엉키며 역사의 비극을 온 몸으로 견디며 살아온 세월. 잊지 말라. 기억하지 않는 자에게 역사는 아무 것도 가르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아 후손들이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했다.

제막식에는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 총무 도선 스님, 재무 형선 스님, 노전 탄성 스님과 삼광사 신도, 우리민족 공동대표, 현지 한인회 관계자 등이 동참한 가운데 고인들의 넋을 기리는 합동위령재도 함께 봉행했다.

제막식에 이어 유즈노사할린스크시 외곽에서는 사할린 한인 추모관도 착공했다.

추모관은 2층짜리 건물로 2층에는 사할린 강제징용 한인들의 위패를 모시고, 1층은 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추모관은 사할린에서 사업을 하며 한인들의 아픔을 함께 보고 느낀 현덕수 사할린우리민족서로돕기 공동대표가 후원하여 이루어졌다.

추모관 건립은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6월 이전에 준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임대표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은 “사할린 거주 한인들이 한민족이라는 뿌리를 바탕으로 문화를 배우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추모관 건립은 올바른 역사인식과 함께 우리민족의 DNA가 몸속에 존재하는 사할린 한인들이 부모, 형제들의 조국 대한민국을 기억하는 구심점을 만드는 역사적인 일이다.”라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에 사할린으로 강제징용 된 한인의 수는 4만 300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강제노역 등으로 사망하거나 1945년 일본의 패전 이후 사할린에서 생을 마감했다.

부산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부설 기관인 ‘사할린 한인 역사 기념사업회’는 추모관과 별도로 사할린 현지에 한인 역사기념관 건립을 추진 중이며, 현재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기념사업회는 오는 11월 국회에서 기념관 건립예산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SP통신/NSP TV 도남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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